[문화칼럼] 변광섭 청주시문화재단 컨텐츠진흥팀장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지혜와 빛은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 풍경이 빛에 따라 무수하고 다양한 형태의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처럼 사람도 지혜를 통해 인생을 다양한 각도로 보게 되며 교훈을 얻게 된다. 쇼펜하우어는 <희망에 대하여>라는 책에서 이렇게 지혜와 빛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서 빛은 공간적 개념이거나 환경을 의미할 수 있다.

신영복 선생은 진정한 지혜는 똘레랑스(관용)와 노마디즘(인식의 확장)이라고 했으며 이어령 선생은 관심, 관찰, 관계의 3관주의를 강조했다. 인간과 인간사이의 인터페이스를 새로운 미래의 화두로 제시하면서 역사·자연·예술·문명·지리 등의 상호주의와 콘실리언스(Consilience), 공감과 공생을 통해 창조와 혁신의 가치를 이끌어 내고 생명문화의 깃발을 드높이자고 했다.

돈 미첼은 <문화정치 문화전쟁>에서 문화지리적 관점을 통해 지구촌의 투쟁과 변혁에 대한 사실을 고발했다. 사회·문화··경제적 관점과 투쟁을 통해 문화가 권력화, 세력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문화지리가 중요하고 문화예술이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김이재는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라는 책을 통해 지리적 상상력을 강조하며 공간의 가치와 창의적인 사고, 그리고 새로운 세계를 준비하는 열린 시각을 주문했다.

새로운 미래를 여는 방법은 여럿 있겠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열정과 기술이 만나 새로운 콘텐츠가 되고 일자리가 되며 지역의 문화자본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은 엄연한 사실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콘텐츠코리아랩이다. 빛나는 작은 아이디어가 글로벌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개발하며 창작활동을 펼치는 신나는 놀이터다.

특히 지역의 경우는 우리 고유의 문화원형과 자원을 활용해 보다 높은 수준의 문화자원으로 만들며 창업·창직의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분야별 전문가와 신기술, 창의적 환경과 열린 사고, 휴먼 네트워크와 글로벌 마케팅 등을 한 곳에서 만나고 도전할 수 있다. 콘텐츠코리아랩의 충북유치가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지역의 주요 자원과 정책과 시스템이 따로 따로 움직였다. 전문인력도 부족했고 창의적 환경을 만드는 일도 소홀히 했다. 뭐가 중요하고 어떻게 자원화하며 글로벌 시대를 선도할 것인가를 각자의 시각으로 접근했지만 총체적이고 체계적이며 하나된 마음으로 준비하지 못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스토리창작클러스터, 국제영화음악제, 공연 및 영상산업, 관광자원, 교육콘텐츠, 바이오 및 뷰티산업 등 충북 현안이 각각의 시선과 목표로 전개되다보니 더디고 아쉽고 불안하며 갈등과 대립도 만만치 않다.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 들어설 콘텐츠코리아랩은 충북의 주요 정책사업과 문화 및 관광자원에 창의적이고 신선한 에너지를 만들어 줄 것이다. 앞으로 5년간 교육콘텐츠, 공예디자인, 공연·영상콘텐츠를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찾고 창의적인 기술과 상품을 만들며 전문인력을 키우고 사업화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365일 불 꺼지지 않는 창조의 공장인 셈이다. 여기서 얻은 결과물은 충북의 주요 정책사업과 산업현장에 스며들면서 그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며 세계시장을 선도하게 된다.

변광섭 청주시문화재단 컨텐츠진흥팀장

하나의 상상력이 다른 상상력과 만나고, 많은 사람들과의 네트워크와 신기술이 만나 현실이 되는 곳이다. 열정으로 뭉쳐 마음껏 희망하고, 그것이 현실이 되며 충북의 4차산업과 미래세계를 이끌게 된다. 자치단체와 대학과 기업과 전문가들이 똘똘 뭉쳐 충북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그 가치를 확장하게 된다. 지혜와 빛이 만나 더 큰 가치를 만드는 곳이다. 도전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곳, 실패의 아픔도 성공의 자양분이 되는 곳이다. 콘텐츠코리아랩이 충북과 충북 사람들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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