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하창환 청주기상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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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6월 말이면 장마가 시작된다. 충북지방의 장마기간은 평균 32일(6.24~7.25)로 연강수량의 약 30%가 장마기간에 집중된다. 이처럼 장마는 단기간에 많은 양의 비가 집중되는 특성을 보이는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흔히 장마를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상청에서 말하는 장마와는 다소 차이가 발생하는데, 좀 더 자세히 장마에 대해서 들여다보자. 그렇다면 장마란 무엇일까? 기상청에서의 장마란 북쪽의 찬 기단과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서로 다른 성질의 기단 사이에서 형성되는 장마전선에 의해 내리는 비를 말한다. 이러한 장마전선은 기단들이 세력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남북을 오르락 내리락하게 되며, 결국은 우리나라 남쪽에 위치한 온난한 기단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장마전선을 우리나라 북쪽으로 끌어올리며 장마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된다.

하창환 청주기상지청장

이러한 기상학적 의미의 장마는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장마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일반 국민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장마기간에 장기간 내리는 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장마기간은 32일이지만 강수일수는 17.2일로 나타나고 있다. 장마기간이라 하더라도 장마전선이 남북진동을 하는 과정 속에서 충북에 비가 내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여름철 강수형태가 변화되면서 장마기간의 일반적인 특성도 바뀌고 있다. 여름철 강수가 장마기간에 집중되던 양상에서 장마기간 중 강수 소강상태를 보이거나 장마기간 전후, 특히 장마 종료 후에도 강수량이 크게 증가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990년 이후 장마기간 동안의 강수량은 변화가 거의 없었으나, 장마 이전과 비교해 이후 강수량이 31%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은 이러한 여름철 강수형태 변화에 따라 지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강수 정보를 제공하고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곧 장마철이 도래한다. 모두의 철저한 사전 대비와 함께 안전한 여름철 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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