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소장에 김이수, 청와대 정책실장엔 장하성 교수 내정

신임 헌법재판소장에 지명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퇴근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7.05.19.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문재인정부 출범 초기 '인사' 키워드는 '호남'으로 점철되는 듯 보인다. 청와대와 내각·법조계 주요 요직에 호남출신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검찰국장에 이어 공석인 헌법재판소장에 전북 정읍 출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청와대 정책실장엔 전남 광주출신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김 지명자는 헌법 수호와 인권 보호 의지가 확고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공권력이나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소수 의견을 지속적으로 내는 등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왔다는 점에서, 국민 여망에 부응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법 기관이자 사법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헌재 소장 대행체제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우선적으로 지명 절차를 밟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 뒤 "헌재 소장 인사청문회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돼 헌재 소장 공백 상황이 이른 시일 내에 해소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력을 바란다"고 했다. 김이수 헌재소장 내정자 동생이 충북대 산림학과 교수(김재수)로 재직 중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10일 전남 영광출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 정남 장흥출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인선을 발표했다.

이어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 부위원장 겸 정책특보에 전남 함평 출신 이용섭 전 장관, 국민소통수석에 전북 전주출신 윤영찬 선대위 SNS본부 공동본부장, 서울중앙지검장·대검 반부패부장·대검 공안부장과 함께 검찰 내 '빅4'인 법무부 검찰국장엔 광주 출신 박균택 대검 형사부장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1일에도 청와대 정책실장에 광주 출신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임명하는 등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참여정부의 '호남홀대론'을 연일 불식시키는 인사를 단행, 정부와 청와대 요직 발탁을 기대하는 충청 출신 인사들의 볼멘 소리가 만만치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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