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경고그림 효과 없어···3∼4월 판매량 연속 증가

4월 담배 판매량이 올 들어 처음으로 3억갑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12월 23일 시행된 '흡연경고그림 표기'의 실효성에 대해 다시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지난 4월 담배 판매량이 올 들어 처음으로 3억갑을 돌파했다.

4월 담배 판매량은 3억500만갑으로 3월 판매량 2억8천200만갑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흡연경고그림 표기' 시행으로 3월 이후 담배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란 정부의 예측이 빗나간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3일 시행된 '흡연경고그림 표기'의 실효성에 대해 다시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담배 판매량은 지난 2016년 11월 3억1천만갑에서 12월 2억9천만갑, 2017년 1월 2억8천만갑, 2월 2억3천만갑으로 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3월에 2억8천만갑으로 다시금 판매량이 상승했다.

이는 연 초 소비자들의 금연결심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며 흡연경고그림으로 인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가 박광호(33·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씨는 "혐오스러운 흡연경고그림이 담배를 구매하는데 있어서 큰 영향을 차지하진 않는다"며 "다소 보기 안 좋더라도 어차피 피울 사람은 다 피운다"고 밝혔다.

담배를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소비자의 의견과 다르지 않았다.

청주시 청원구 수동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달우(24)씨는 "대학교 인근 편의점이라 대학생들이 주로 담배를 구매하러 오는데 대부분 그림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편이고 나도 역시 그렇다"며 "흡연경고그림이 진열된 담배 진열대는 오히려 혐오스럽게 보여 미관상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집계한 4월 담배 판매량은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4월 대비 20.8%가 감소했고, 1월에서 4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11억1천만갑으로 2014년 1~4월 대비 16.9%가 감소했다.

연간 담배판매량을 살펴보면 2014년에 43억6천만갑에서 2015년 33억3천만갑으로 감소했으나 2016년 36억6천만갑으로 다시 증가했고 올해 역시 2015년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금연상담전화는 2016년 월평균 6천461건에서 올들어 1월 8천557건, 2월 1만1천271건, 3월 1만1천420건으로 계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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