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싸움 방식

동물들은 다른 종족을 만나면 서로 으르렁 거리며 싸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기에도 '안전거리´, '도주거리´, '위기거리´ 등 3가지 규칙이 있다.
 한 예로, 태생이 다른 두 마리 개가 있다고 하자. 이 개들은 나무 울타리를 사이로 서로 다른 주인과 생활하고 있다. 울타리는 나무로 돼 있기 때문에 상대방을 볼 수 있다.
 이때 나무 울타리를 옆으로 치우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격렬한 '난투극´을 벌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예상외 행동을 취한다.
 두 마리 개는 즉석 난투극대신 울타리로 자리를 옮겨 평소처럼 으르렁거린다. 나무 울타리가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개들도 '전쟁´보다 '평화´가 좋은 것인지를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
 다음은 몸집이 큰 포유류가 자기보다 힘센 적을 개활지에서 마주쳤을 때이다. 이때 이 포유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삼십육계´를 한다. 도주거리는 상대가 얼마나 무서우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
 무서운 정도가 강할수록 더 멀리 도망한다. 위험반경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 때만 뒤를 돌아다 본다. 이를 '도주거리´라고 한다.
 도망갈 기회를 놓쳤을 때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우리 속담에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이 그대로 적용된다.
 힘이 약한 포유류는 릫결사항전릮 식으로 싸운다. 죽기 아니면 살기다. 그대로 죽음을 당할 바에야 '찍!´ 소리라도 내겠다는 심리다.
 고양이는 이를 알기 때문에 막판에 몰린 쥐를 직선공격하지 않는다. 요리조리 장난을 하다 도망가면 잡는 식으로 진이 빠지게 한다. 그리고 최후 일격을 가한다. / 교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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