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관현악·합창·성악 160명이 빚는 대서사시"

조정수 청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지난해 3월 취임이후 국악관현악, 마이크와 전자기기를 걷어낸 민낯공연을 통해 우리 국악의 가치를 재조명해 나가고 있는 조정수 청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가 2017년 야심작으로 오는 6월 1일 오후 7시 30분 국악칸타타 '어부사시사'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400여년 전의 세월을 거슬러 재현한 '어부사시사'는 청주시립국악단과 청주시립교향악단, 청주시립합창단, 전주시립합창단, 그리고 소프라노 고미현, 테너 최상호, 바리톤 정록기 등 160여 명이 참여하는 대작이다.

'어부사시사'는 1651년 윤선도가 벼슬을 그만두고 전남 보길도에 들어가 지은 작품이다. 일년 사계절이 바뀌는 자연환경과 어부들이 배를 띄워 바다에 나가고 고기잡이를 하고 돌아와 배를 붙이는 과정을 서적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춘사(春詞) - 생명의 찬미, 하사(夏詞) - 삶의 흥취, 추사(秋詞) - 가을의 정경, 동사(冬詞) - 자연과 인간의 동화' 4부작으로 구성돼 있다.

조정수 지휘자는 이번 무대를 ▶봄 - 안개 낀 강산, 앞개에 안개 걷고, 우는 것이 뻐꾸기인가, 풀밭을 밟아보며, ▶여름 - 궂은 비 멎어가고, 연잎에 밥 싸두고, 긴 날이 저무는 줄, 에필로그, ▶가을 - 프롤로그, 물나라에 가을 드니, 옆 바람이 고이 부니, 흰 이슬 비꼍는데, ▶겨울 - 에필로그, 구름 걷은 후에, 구름 걷은 후에 낚싯줄 다 사리고, 간 밤에 눈 멎으니, 어와 저물어간다, 에필로그 신선세계 극락인가 등 18막로 나누어 펼친다.

지난 2월부터 준비에 들어간 조 지휘자는 "이번 무대에서 동양화처럼 섬세한 한국적 이미지를, 또 지루할 것 같지만 정말 다양한, 그리고 우리 음악만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며 "베토벤의 '합창'과 같은, 그리고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브라나'와 같은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무대는 청주뿐 아니라 전국에서 화제를 모을 특별한 무대"라고 강조하고 "어떤 무대에서도 느끼지 못한 감동과 실력을 보여줄 청주시립국악단의 도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청주를 대표하는 직지오페라를 만드는 것이 궁극의 목표라는 조 지휘자는 "직지오페라를 통해 청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 예술이 변방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하며 "오는 12월 독일대사관 한국문화원 초청 베를린필하모니 캄머홀 등 2곳에서 하는 공연에서도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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