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이푸르나 충북 괴산군선관위 사무보조원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공명선거 홍보를 위해 우리 조금만 더 힘냅시다! 홍보피켓을 바르게 들어 주시구요, 거기 참참이, 바루, 알리 손 힘차게 흔들어 주세요!" 바람이 제법 후끈해진 늦봄, 괴산의 관광명소 산막이 옛길 나루터 선상에서는 선관위 마스코트 탈을 쓴 직원들이 공명선거 홍보에 열심이다. 선상 홍보가 끝난 후, 주말 나들이객들이 가장 많이 지나는 길목을 택하여 홍보용품을 나누어주며 일일이 인사를 건넨다. " 5월 9일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투표에 꼭 참여해주세요." 탈을 뒤집어썼던 직원들은 땀에 온몸이 흠뻑 젖었지만 얼굴엔 뿌듯한 미소가 한 가득이었다.

영화 해리포터를 보면 주인공이 기차역 벽돌을 뚫고 들어가서 새로운 마법세계와 마주친다. 이야기 속 주인공 해리가 마법부엉이에게서 초대장을 받기 전까지 그 세계에 대하여 전혀 몰랐던 것과 비슷하게 나는 괴산에 6년 이상 거주했음에도 선관위라는 기관의 존재여부를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눈에 띄지 않으면 '산소'처럼 존재의 고마움을 잘 느끼지 못한다. 나는 선관위를 그런 존재라고 생각한다. 선거철 외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언제나 그들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하기에 차질 없이 진행되는 일들이 많다. 약 한달 보름의 선거사무보조원으로써의 역할을 마치고 나는 나의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선관위에서의 경험이 나에게 준 선물은 정말 많다. 국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에 개인으로써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그리고 민주주의 참여에 대하여, 나아가서 국가에 대하여 더욱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일하는 동안 내가 피부로 느꼈던 국민으로서의 정치참여 중요성은 투표용지로 가득한 투표함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웠다.

이푸르나 충북 괴산군선관위 사무보조원

청소년 및 지역 주민들 역시 나처럼 관련 기관에서 실제로 공무원들의 업무를 돕고 함께하는 활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갖는다면 자연스레 정치 관심도가 높아지고 공무집행에 대한 불신이 줄어들고 신뢰는 늘어날 것이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서로 소통하는 민주사회를 만들고 국민 개개인은 스스로 생각하고 주체적으로 행동하여 우리사회에 더욱 발전된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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