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이 달라지고 있다. 어두운 골목길, 도로변을 밝히는 본연의 기능만에 치중했던 가로등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면서 도시미관을 아름답고 꾸미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현재 청주 인근지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가로등 거리로는 성모병원에서 부터 청주국제공항 입구에 이르는 공항로를 꼽을 수 있다. 이 지역은 지난해 청주를 장식했던 국제바이오엑스포를 맞아 도로를 확장, 보수하면서 가로등을 새로운 모형으로 모두 교체했다.
공항로 3천500m구간 양쪽으로 187개가 설치된 이 가로등들은 등 부분이 비행기 형태로 꾸며져 공항을 상징하고 있으며 청주시 로고와 국기게양대 등도 달려있다. 날렵한 비행기 모형을 본뜬 이 모델은 청주시가 디자인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도안한 것으로 특색있는 가로등 거리의 효시로 볼 수 있다.
청주시내 가로등 가운데 가장 먼저 새옷을 입은 곳은 고인쇄박물관 주변으로 지난 2000년 2천2백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박물관 외곽 도로변에 있던 10개의 가로등을 미려한 모습의 황갈색 철제등으로 교체했다.
이 가로등들은 곡선으로 등부분을 처리하고 아랫부분에 용과 구름 문양을 넣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한옥을 본떠 새단장을 한 버스승강장과 함께 색다른 거리풍경을 만들고 있다.
주변시설 이미지를 가장 잘 살리고 있는 가로등으로는 신봉동 백제유물전시관 주변을 들 수 있다. 지난해 말 설치된 이 등들은 200여m의 비교적 짧은 구간에 10개의 가로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등 높이를 낮춰 전시관 풍경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등 모양이 청사초롱 형태로 되어있어 유물전시관의 의미도 담아내고 있다.
현재 청주시는 도로확장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분평사거리에서 가마교차로까지의 도로변 가로등을 올 하반기 중에 교체할 계획이다. 이곳에 설치될 가로등은 공항로에 설치된 비행기 모형의 가로등을 보완한 형태로 홍보물 설치도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로등 교체요인이 생길 경우 시가지 미관을 고려하고 특별한 시설이나 지역별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가로등을 설치할 것"이라며 "타지역에 비해 청주 시가지가 어두운 편으로 가로등의 밝기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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