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천재 음악가 '베토벤'은 일생동안 작곡만을 했으나, 그림과 도자기는 빗지 않았다. 스페인의 천재건축가 '가우디'는 아름다운 건축디자인을 하였으나, 서예와 시를 쓰는 작업은 하지 않았다. 반면, '피카소'는 음악이나 작곡은 하지 않았으나, 화가로써 평생 그림을 그리면서도 공예와 조형물도 탄생시킨 예술가이기도하다. 그러나 오늘날의 예술분야는 장르를 구분하고 벽을 만들고 각각 다른 세계인 것처럼 나누어 생각하지 않는다. 예술분야도 마치 '샐러드 보올(salad bowl)'이나 '용강로(Melting pat)'처럼 다양성이 모여 만들어내는 창조의 분야가 되었기 때문이다.

자! 이제 100일 앞으로 다가온 제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이다. 우리는 86만 청주시민들과 5천만 문화국민들, 그리고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세계인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문화도시 청주는 최초로 통상적으로 진행되어 오던 외부전문가 예술 감독제를 과감히 탈피하고, 청주의 예술가들로 구성된 11명의 비엔날레 공동감독제를 도입했다. 공동감독들은 올해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제를 'HANDS+ 품다'로 정했다. 온전히 지역의 두뇌로, 지역의 기획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9월 13일부터 10월 22일까지 40일간 청주 옛 연초제조창에서 펼쳐진다. 1999년 1회를 시작하여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공예비엔날레는 벌써 20년의 역사를 맞이했다. 세계적 공예작가들의 다양한 공예작품을 만나고 작품의 수준을 느껴볼 수 있다.

올해 비엔날레를 이끄는 11인의 감독들은 정기적으로 '디렉터스 라운드 테이블'을 운영,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엔날레의 대표적인 전시인 '특별기획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뉴미디어 아트'기법을 활용한 공예 전시로 펼쳐진다. 한국, 미국, 영국, 이탈리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일본, 중국 등 8개 나라 49명(팀)이 참여해 미디어 아트라는 새로운 창(窓)을 통해 우리 삶 속에서 공예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한다. 미디어 파사드, 인터랙티브 미디어, 프로젝션 맵핑 등 첨단 기술과 공예를 더한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기획전에서 지난 9회 동안의 참여 작가와 '청주국제공예공모전' 대상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제1회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히로시 스즈키(Hiroshi Suzuki)와 제4회 공모전에서 독특한 첨장 기법으로 대상을 받은 '윤주철' 작가 등이 참여한다.

이번 기획전에는 국내 최초로 '자넷 에힐만(Janet Echelman, 미국)'의 작품도 전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2011년 세계적 강연 프로그램인 TED(예술·감성이 어우러진 멋진 강연회)에 연사로 나서기도 했으며,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실험적이고 독보적인 설치 미술가로 알려져 있다. 9개 나라가 참여하는 세계관의 작가 섭외와 전시 공간 디자인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세계관에는 한국, 이탈리아, 영국, 스위스, 핀란드, 몽골, 독일, 일본, 싱가포르의 공예품이 전시된다. 일반 관람객이 참여 가능한 다양한 주제의 공예 워크숍도 열린다. 아울러 음악, 패션, 과학 등과 공예가 결합된 흥미로운 강연과 체험도 마련된다. 여기에 더하여, 처음 도입된 지역의 공동감독들은 문학, 영상, 건축, 미술, 공연 등의 분야에서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예술성과 감성미학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창작 결과물을 디자인 하고 있다.

무엇보다 조직위원회와 공동감독들과의 협력과 협치는 '지역이 답이다'라는 문화도시의 최종 목표달성을 위해 잉태의 고통을 나누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비엔날레 대표감독(심억수 문학감독)은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20년을 성장한 나무와도 같다'라고 청주의 공예나무는 20년을 지나면서 탄탄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여 문화시민들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공원이 되어 매회 행사 때마다 40만명의 시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올해 비엔날레가 10회를 맞이한 만큼 특별한 비엔날레를 위해 준비 중이다. 오는 9월13일부터 40일간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찾아오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분명 일상의 고단함을 치유하고 예술의 바다에서 새로운 세계를 향해 항해하게 될 것이다. 공예로 세계를 품고, 공예로 도시를 품고, 공예로 문화를 품자!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욱 짜릿하고 재미있는 공예비엔날레의 세계로 가자. 공예가 '4차산업혁명시대' 이후의 새로운 대안임을 확인하고 신문화 창조와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는 물론 '창업과 창직'의 바탕임을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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