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3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12일 추가경정예산 심사에 돌입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제1 야당인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 끝내 불참했다.

정 의장과 야3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국회 의장실에서 여야3당 원내대표와 정례회동을 갖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

앞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가 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정 원내대표의 회동 참석을 설득했지만 실패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에게 "문재인 정부 쪽에서 돌파구를 열어주셔야 한다"며 "청문회 정국이 풀리고 있지 않기에 (회동에) 참석을 못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과 관련,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동에서 추경 심사에는 합의하되, 국가재정법을 여당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가재정법은 자연재해, 경기침체, 대량실업 등의 추경 요건을 규정하고 있다.

강 원내대변인은 "회동에서 정 의장이 추경은 통과 여부보다 통과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며 "문 대통령이 추경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만큼 문제를 풀어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비공개 회동이 진행되기 전 모두발언에서 여당은 인사청문회, 추경, 여야정협의체 등을 언급하며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정부와 여당을 향해 작심한 듯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일자리 추경과 민생 문제 등 국민 걱정이 하늘을 찌른다"며 "이에 관해 여야가 대국적으로 마음을 열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이전에 논의한) 국회 주도의 여야정협의체를 빨리 만들기 위해 안을 준비했다. 수석들이 논의할 때인 것 같다"면서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국회는 심사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당의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국회도 방문하고 청와대도 불러줘서 과거에 비해 달라진 면도 있다"면서도 "인사, 정책, 추경 문제에 있어 결정된 것을 통보하고 언제까지 해달라는 것은 진정한 협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김 원내대표는 "진정한 협치란 먼저 협의하고 그 협의된 것을 갖고 논의하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야당의 의견이 반영된 상태에서 논의되는 것이 진정한 협치라고 이해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인사청문 과정으로 6월 국회가 업무보고도 못 받고, 대정부질문도 못하고 문 닫게 될까 우려된다"며 "7월초에 적어도 여름휴가철 전에 국회를 열어서 업무보고나 대정부질문 등을 하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한다"고 7월 임시국회 개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 원내대표 역시 "국회의원들에 대한 국민들 신뢰는 공직자 중에서 처참할 정도로 낮은데 그 이유는 여야로 상황이 바뀔 때마다 말을 바꾸기 때문"이라며 "추경은 본예산에서 신중히 고려해야 해서 국가재정법도 개정하면서 어렵게 했는데 매년 상례화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6월 임시국회가 얼마 안 남았는데 10조 넘는 돈을 번갯불 콩 구워먹듯이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추경은 예외적 허용이 돼야하지 매년 상례화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