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포트] 충북대학교 김소희 대학생 기자단

충북대학교에는 충북고구마산학협력단(단장 김홍식 교수)이 있습니다. 충북대 BT융합농생명 6차산업화인재양성사업단에 소속된 기관 중 하나입니다.

산학연이 협력해 농민에게 이로움을 주기 위한 기관으로 실제 농가에도 도움을 주고, 학생들에게는 관련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사업단에서 고구마 심기 실습이 있었습니다. 품종 개량된 고구마 순을 하나하나 심는 작업이었습니다. 학생들은 구역을 나눠서 증미, 대유미, 호감미 등 모두 3종의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처음들었을 때는 쌀 품종 이름인가하고 갸우뚱 했는데 고구마 품종은 대부분 '미'이라는 이름으로 끝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흔히 고구마를 심는다고 하면 고구마 덩이 뿌리를 심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고구마 줄기 부분을 심습니다. 학교 급식으로 많이 나오던 고구마 순 무침이 고구마 줄기를 무친 음식인데요, 신기하게도 고구마는 줄기를 심는 작물입니다.

요즘은 이상 기후로 꽃이 가끔 핀다고 하지만 100년에 한번 꽃이 핀다고 할 정도로 고구마는 일반 식물과는 다르게 꽃이 잘 피지 않는 특이한 작물입니다.

줄기를 심는 방법도 다양한데요, 줄기를 가로로 눕혀서 심는 것이 생산량이 많아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학생들은 도구를 이용해 45도 각도로 심어 주었습니다. 도구 끝을 고구마 줄기의 끝쪽에 가깝게 대고 45도 각도로 쭉 밀어 넣어주면 됩니다.

김홍식 단장님은 고구마사업단이 충북지역 고구마 농가를 위해 유익한 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신종자 배포부터, 재배 방식과 기술 교육, 고구마 홍보활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기술 노하우를 전파해 농가들의 상향평준화를 이끌고 있기도 합니다.

그 결과 과거에는 들쭉날쭉했던 고구마 가격이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다고 합니다.

고구마사업단에는 충북대 교수진을 비롯해 충북도청, 충북도농업기술원, 기술센터 실용화재단, 국립식량과학원 관계, 약 550호의 충북지역 농가가 가입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1만평 이상(약 3.3ha) 고구마 농사를 짓는 농가가 40가구 정도입니다

일정 수준의 규모가 되어야 사업단에 가입할 수 있는데 이유는 손익분기점 이하의 크기는 고구마를 잘 재배해도 손해가 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손익분기점이란 일정 기간 수익과 비용이 같아서 이익도 손실도 생기지 않는 경우의 매출액으로 보통 1ha를 기준으로 잡습니다.

귀농인의 상당수가 가장 손쉽게 시작하는 작물 가운데 하나인 고구마.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가장 어려운 작물이 또한 고구마이기도 합니다.

잘 자라는 작물이지만, 상품성이 있도록 예쁜 모양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노하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비료를 줄 때 고구마는 칼륨이 많이 필요한 작물인데, 질소가 과다하다면 지상부만 잘 자라게 되고, 인산이 과다하다면 고구마의 모양이 길어져서 상품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고구마 사업단의 역할은 바로 이러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죠. 사업단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인 신품종 보급은 조직배양을 통해 만들어진 무병묘를 식량과학원에서 받아 재배해 양을 늘린 다음 그것을 다시 농가에 재배포하는 일입니다.

김소희 대학생 기자

고구마 사업단에 가입된 농가들은 다른 농가들보다 신품종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홍식 교수님은 고구마사업단의 중요 화두로 기계화를 꼽았습니다. 농촌인구의 감소, 노령화로 인해 적은 인력으로 재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기계화라고 강조했습니다. 고령의 소규모 농가도 사용할 수 있는 기계화가 사업단의 목표인 셈입니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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