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포트] 충북대학교 김가경 대학생 기자

농대생에게 5월은 농업의 달로 통한다. 1년간의 국민식량을 책임지는 농사의 시작점. 모든 농업인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충북대학교 농대생들은 5월이 다가올수록 바빠진다.

밭을 포장하고, 물을 주고, 고구마를 심고, 옥수수를 심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한다. 그 중에는 농업의 꽃인 '모내기'가 있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대학생들이 바지를 걷고 논으로 들어가 하나하나 모를 심는 경험을 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모내기는 5월 하순~6월 초에 이루어 진다. 충북대학교 농업환경생명대학 부속농장에서도 이 시기에 맞추어 5월 29일 '2017 모내기 행사'가 열렸다

식물자원학과가 대표로 하지만 농대를 대표하는 전체 행사다. 매년 열렸던 행사지만 올해부터는 많이 다른 점이 보인다. 바로, 모내기 기계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농업생명환경대학 식물자원학과를 입학하한 뒤 학과에서 '손모내기'를 한다고 했을 때 정말 충격적이었다.

시골 할머니 댁에서 자주 지냈기 때문에 '모내기' 자체에 대해 생소함은 없었지만 학교에서, 그것도 100% 손모내기를 한다니, 게다가 한 번씩은 꼭 거머리가 나타난다는 선배들의 농담에 기겁했었다.

그렇게 100% 손모내기로 두 해를 보내고, 2017 올해는 신식기계가 도입됐다. 손모내기는 지원자를 받아 기계로 되지 않는 부분을 담당하기로 했다.

기계가 동원되면서 행사 시간은 단축됐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모든 학생들이 편안한 일복차림으로 논뻘을 묻혀가며 일했던, 논바닥에 넘어지기도 했던 추억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기계이앙은 편리했다. 손모내기를 하면 1시간 30분 정도 걸렸을 일이 20분 만에 종료됐다. 손모내기를 하면 모 줄도 안 맞고 모들이 둥둥 떠다니곤 했는데 그럴 염려도 없었다. 기계화의 힘이다.

대학에서 이뤄지는 모내기 현장에도 새참이 있다. 모두가 기다리는 시간이다. 수박, 편육, 두부김치 등을 좌판에 깔고 함께 음식을 나눈다.

김가경 대학생 기자

논뻘을 맨발로 느끼고, 모내기를 하면서 농대생들은 농업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체감하게 된다.

직접 모내기를 하고 고구마를 심고, 옥수수를 심어 보는 경험에 대해 또래 친구들은 대부분 신기하다는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면 언제 또 이런 독특한 경험을 해보겠는가.

농대생이 아니면 체험할 수 없는 소중한 농사체험. 더 많은 학생들이 농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길 기대해본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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