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사드 촬영 관련 집중 추궁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 총리의 모두발언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일자리 추경으로 불리는 '2017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등 즉석안건 11건과 대통령령안 8건, 일반안건 1건을 심의·의결한다. 2017.06.05.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국방정책 책임자인 한민구 국방장관은 거취에 대한 용단을 내리길 권유한다"고 사실상 국방장관직 사임을 종용했다.

최근 강원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를 공중 촬영한 것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추궁한 것이다.

또 충북 청주 상당구가 지역구인 정 원내대표가 충북 청주가 고향인 한 장관을 향해 사실상 사퇴를 종용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안보 문제에는 고향 선후배도 없다는 강경 기조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도 속수무책으로 앉아있는 국방장관이 왜 필요한 것인지 우리 국민은 안보에 무책임한 정부에 불안의 한숨을 쉰다"며 이 같이 비꼬았다.

정 원내대표는 "새 정부에서 아무런 실질적 권한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본인의 용기가 없어서 그런지 이젠 그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당당하게 할 말을 하던지 무방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려오던지 해야 한다"며 "오늘 오전 우리당은 사드대책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안보사태와 관련한 무책임 행태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북한이 새 정부 들어 5번의 미사일 도발에 이어 이번에 무인기가 사드 포대 정찰을 마치고 돌아가다 추락했다"며 "무인기가 한미동맹차원의 핵심적 전략자산인 사드포대 기지를 휘젓고 다녔다는 것 자체가 아연실색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절 비롯한 모든 국민이 충격을 받고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라며 "북한 무인기가 추락을 안 했다면 성주까지 와서 돌아다니다가 돌아간 사실도 몰랐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원내대표는 "만일 폭탄이나 생화학 무기라도 장착돼 있다면 대한민국 전역에 주요시설이 무방비 공격 타깃이 됐을 것"이라며 "우리 군 방공망은 뭘 하고 있는지 매번 뚫리는 안보망에 한숨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벤트 정치, 쇼 정치에만 몰두하지 말고 국민이 가진 안보불안을 해소하는데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칼끝을 문 대통령에게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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