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개인전... 6월 25일까지 숲속갤러리

황명수 작품 '숟가락'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황명수 작가가 15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오랜만에 홀로 관람객들을 만나는 황 작가는 '다시 길 위에 서다'라는 제목으로 20일부터 25일까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옛 충북도지사 관사)에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숟가락'이다.

그동안 회화 작품을 선보여왔던 황 작가는 이번엔 숟가락에 회화적 요소를 가미했다.

단지 실용적인 숟가락만을 만들었다면 사용용도에 맞춰 작품을 만들지만 회화적 접근 방법으로 균형과 조화, 비례를 깨고 불균형, 불안 등 회화적 요소를 더 많이 녹여냈다.

황명수 작가 작업 모습

황 작가는 "나무의 느낌이 좋아 붓을 놓고 칼과 망치, 끌을 가지고 작업한지 8년이 됐다"며 "느티나무, 다릅나무에 수 천번의 끌과 칼, 사포가 오고가야 숟가락 하나가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황 작가는 숟가락을 깎는 과정이 전시준비를 위한 창작활동이라기보다 기원이고 바람이고 간절함의 과정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는 "망치질과 끌질의 무한 반복으로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는 행위가 됐다"고 말했다. 파내고, 깎고, 자르고, 갈아내고, 칠하고 아마 3천배를 하는 마음이 이러할 것 같다고 말이다.

황 작가는 숟가락은 욕심이라고도 한다.

작업하고 있는 황명수 작가

"하나를 가지면 하나 더 갖고 싶고, 먹고 또 먹고 다른 사람것까지 빼앗아 먹고 헐벗은 이들의 마음조차 빼앗게 되지요. 얼마나 더 먹고 가져야 그 욕심을 멈출까요?"라며 질문을 던졌다.

황 작가는 "'다시 길 위에 서다'라는 전시 제목처럼 누군가, 또 내가 다시 길 위에 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모아 전시를 열게 됐다"며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1997년 청주대학교 회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동 대학원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또한 두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2011년부터는 청주시 가경동에서 '하늘목공방'을 운영하며 나무를 매개로 이뤄지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체험활동, 창작활동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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