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 Pixabay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에서 발생한 인터넷 설치기사 살인사건의 피해자 이모(53) 씨가 다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있다.

이 씨는 지난 16일 권모(55) 씨로부터 인터넷 수리 요청을 받고 충주시 권 씨의 원룸을 방문했다가 인터넷서비스에 불만을 가진 권 씨에게 갑자기 목과 복부 등을 찔려 헬기를 통해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2007년부터 해당 인터넷망을 사용해온 고객으로 평소 인터넷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쌓였다가 이씨를 보자 갑자기 분노가 폭발해 참극을 벌였다.

다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인 이 씨가 갑자기 참변을 당하면서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은 그의 가족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3년 전에 대기업 통신사를 명예퇴직한 이 씨는 해당 통신사의 자회사에 재취업해 인터넷수리기사로 성실하게 일해왔다.

회사 동료들는 이 씨가 조용한 성격이면서도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고 나이 어린 동료들의 궂은일까지 도맡아 해 동료들 사이에서 칭송이 자자했다고 기억했다.

특히 가정적인 성격으로 넉넉치는 않았지만 아내와 대학생인 두 자녀 외에 80대 노모를 모시며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밝혔다.

갑작스레 가장을 잃은 나머지 식구들은 당장 생계 유지가 막막하게 됐다.

이 씨 가족은 그의 부인이 목행동에 있는 회사에서 파트타임 생산직 사원으로 근무하면서 얻는 수익이 전부여서 당장 대학생 자녀들은 휴학계를 내야 할 형편이다.

이처럼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충주지역에서 이 씨의 가족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회사 동료 A씨는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한 이 씨와 그의 가족들이 너무 안타깝다"며 "당장 생계가 막막해진 나머지 가족들을 위해 주변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