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기자단] 4. 내도교

금강의 지류를 따라 가다보면 육지가 섬처럼 갇혀 버린 곳이 있다. 전북 무주읍 내도리에 앞섬마을과 뒷섬마을이 그곳이다. 금강이 마을을 감싸고 돌아가는 전형적인 물도리지형이다. 400여년의 역사가 있는 이 마을 첫머리 '내도교'다리에는 눈물 깊은 사연이 있다. 1976년 6월 8일 학교에 갔던 아이들이 갑자기 내린 소낙비로 인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려고 나룻배를 탔다. 그런데 배가 뒤집혀 18명이 숨을 거둔 것이다. 배움을 위해서 책가방을 메고 이 강을 건넜던 아이들은 가난을 숙명처럼 살아온 서민의 자녀들이었다.

누에기자 박상윤(금천중1)

이 참변으로 인해 대통령께서 다리를 놓아주었고, 마을사람들이 그토록 소망하던 내도교가 만들어진 것이다. 다리를 건너기 전 교문에 '가신 영들께'라는 모윤숙님의 시가 적혀있다. '세찬 물살이 달려와/ 그 귀한 목숨을 삼겨 갔으니/ 엄마엄마 숨차게 허덕이다가/ 애처럽게 사라진 넋들이여/ 어데가서 만나리 그 웃는 얼굴들/ 지나는 나그네 두손모아 비옵나니/ 하늘의 꽃이되어 그웃음 이어가고/ 푸른별이되어 영생하시옵소서' 문득 세월호의 참사가 생각났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