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기자단] 4. 무주 부부 의병 강무경과 양방매

금강이 휘돌아 흐르는 덕유산자락은 전라도와 경상도, 충청지역 의병들의 집결지이자 항일항쟁을 벌이던 격전지이다. 나제통문 왼쪽 입구에는 의병장 강무경의 동상과 사적비가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부부의병으로 전해지는 강무경(姜武景, 1878~1910)과 양방매(梁芳梅, 1890~1986)의 이야기 새겨진 사적비이다. 강무경은 무주 설천면 출신으로 을사조약이 맺어진 다음해 의병장 심남일의 권고로 의병을 일으키고 의병활동 중 부상으로 영암에 머물며 치료를 받던 중 양방매를 만나 혼인을 하게되었다. 양방매 또한 남편을 따라 의병활동을 하게 된다. 1907년 정미의병 때 심남일 전군장(前軍將)으로 전남 영암·장흥·함평·보성과 전북 남원 등지에서 일본군과 수십 차례 교전을 벌여 많은 전과를 거두었다.

일제는 의병세력을 완전히 진압할 목적으로 1909년 남한대토벌이란 이름하에 2개월에 걸쳐 의병세력의 주요 근거지인 전라남도 및 그 외곽지대에 일본군 등을 배치하여 초토화 작전을 펼쳤다. 강무경은 화순 화악산 바윗굴에 은신하여 친료를 하던 차에 체포되고 양방매 또한 체포된다. 강무경은 1910년 8월 대구 감옥에서 순국하고 양방매는 평생을 수절하며 97세의 삶을 마감하였다.

탁금란 환경해설사

"꿈에서조차 그리던 나라의 광복을 보지 못하고 철천지원수의 총칼에 흙으로 돌아가게 되었으니, 오호 애재라 ! 내 혼백과 육신의 혈흔이라도 이승의 청강석이 되어 못 다한 천추의 한을 풀리라"

서른둘의 강무경의병장이 사형직전에 남긴 말에서 젊음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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