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안부가 봄바람에 실려왔나 싶어서 반갑게 열어봤더니 스팸 메일이다. 전자우편주소를 등록할 때 나만의 독특하고 내 이미지에 맞는 것을 이리 저리 생각하다 '아! 내 별명을 영문화 하면 되겠구나´하고 설정을 했더니 너무 튀는지 이런 메일이 많이 온다
 웃을 일이 없어도 웃다보면 스스로 즐거워지고, 웃는 인상의 사람이 좋아서 잘 웃는 내게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 '난다신´이다.
 난다신은 '난 다 신이 난다´는 말을 줄인 뜻도 되고 신(神)중에서도 가장 영험한 나는 신을 뜻하니 이의어가 되면서 듣기만 하여도 즐겁고 상대방도 신이 날것만 같았다. 가끔은 눈웃음을 친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상대방의 기분을 미리 못 살폈을 때 언제나 스마일이냐고 하지만,'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는 속담처럼 대체적으로 반기거나 같이 웃는 얼굴로 대해줘서 별명이 제 몫을 하는구나 싶다.
 40이 넘으면 유전적인 것 보다 후천적으로 살아온 습관이 얼굴을 결정한다고 하고, 얼굴이 추천장이라거나 신용장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별명을 지어준 친구들에게 고마워 할 일이다.
 전자우편 등록을 하려니 어느 메일에는 더 빠른 사람이 이미 설정을 했다는 표시가 되어서 다른 메일에 겨우 설정을 하고 지인들에게 자랑스레 메일을 보냈더니 역시 생각대로 별명을 붙인 친구들은 "역시 난다신은 기발하다"고 하는가 하면 아름답다고 하시는 분도 있어 작명가라도 된 듯 우쭐해져서 뜻을 재차 설명하며 같이 웃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문제가 생겼다. 신난다는 뜻만 가졌으면 괜찮을 것을 인간이 방자하게 신중에서도 가장 영험한 신이라고 했더니 정말 신(神)이 노했는지 상대방은 메일을 띄웠다는데 배달사고로 소식이 안 온다.
 몇 번 불편신고를 하다가 메일주소를 바꿔보려고도 해봤지만 애착을 지울 수 없어 상대방에게 답장용지에 쓰지 말고 새 편지를 쓰면 제대로 들어온다고 홍보를 하면서 수고를 끼치고 있다.
 우표 붙이는 재미는 없어도 이제는 전화처럼 일반화된 전자우편으로 얼굴 마주 할 때의 밝은 미소만큼이나 상큼한 봄소식을 전하고 싶다. / 충북전산기계고 행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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