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성수 경제부 기자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땡그랑~. 바닥에 동전이 떨어졌다. 주머니에서 떨어진 동전을 다시 줍는 귀찮은 상황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본 일일 것이다. 가끔 편의점에서 현금으로 계산하고 받은 잔돈은 처리하기 곤란할 때가 많아 잔돈 가격만큼의 물건을 일부러 구매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이처럼 카드결제가 생활화된 요즘 이제 동전은 우리에게 생각보다 불편한 존재가 돼버렸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동전소지 불편 및 동전제조비용을 줄이기 위해 '동전 없는 사회'사업을 시작했다. 현금으로 물건을 구매할 경우 남는 잔돈을 교통카드 등의 적립수단에 적립하는 방식으로, 현금의 유통 및 회수율이 줄어서 동전 제조의 비용부담이 더 커진 시점에 이는 반길만한 사업이었다. 해마다 제조되는 동전은 약 6억여 개로 소모되는 비용은 연 600억여 원이 발생하니 말이다.

안성수 경제부 기자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동전이 없어진다면 백 원 단위의 물건 가격이 천 원단위로 인상돼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전에 익숙한 노년층이나 동전을 주로 사용하는 사업체 등이 소외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찬반 여론 속에서 시범적으로 진행된 '동전 없는 사회'는 현재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사업에 해당하는 편의점을 방문해 '동전 없는 사회'에 대해 물어보니 점주나 아르바이트생 모두 이 사업에 대해 자세히 아는 이가 없었다. 시행된 지 약 두 달이 지났는데 말이다. 개중에 아는 점주가 서툴게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모습에서 교육 및 홍보의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해당업체도 모르니 소비자들이 알길이 없다. 물건을 사러 온 소비자들에게 물어보니 역시 돌아오는 대답은 '모른다'였다. 실용적인 면에서도 단점이 드러나고 있다. '동전 없는 사회'에 참여한 업체들의 적립수단이 모두 달라 사용에 불편함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부족했던 교육 및 홍보에 총력을 기울여 사업 활성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적립수단을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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