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스포츠의 꽃' 스키 제도권 진입 노린다

차태환 충북스키협회 회장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스키는 비교적 도세가 약해 선수 운용에 난항을 격고 있지만 수도권과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 3위권을 노리고 있다. 이에 차태환 충북스키협회 회장(55)은 충북스키의 제도권 진입을 위해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특히 선수들의 하계 전지훈련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내년 동계체전의 전력분석을 미리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그가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충북에서 스키의 저변확대였다. 동계스포츠의 꽃이라고 불리는 스키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됨에 따라 다양한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종목의 특성상 재능 있는 선수들이 현실에 부딫치며 포기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여기에는 선수육성을 위해 일년에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겨울스포츠인 스키는 국내에선 동절기를 제외하고 훈련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하절기 전지훈련을 위해선 프랑스 알프스산맥 등 해외로 나가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에 차 회장은 재능은 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의 지원에 앞장 서고 있다.

"대부분의 종목이 그렇지만 스키는 특히나 선수육성에 비용이 많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재능은 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운동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재능있는 선수들의 유출은 충북으로선 큰 타격이라 생각하고 선수지원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난 동계체전에서 충북스키의 자존심을 세워준 김종환도 가정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지만 협회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충북동계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선 도내 기업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도내 스키종목 기업 실업팀이 없어 우수 선수들의 유출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충북스키의 간판스타인 이현지가 최근 충북도체육회 소속이 되면서 충북은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됐습니다. 그러나 대학부와 기업실업팀이 존재하지 않아 중·고등학교 우수한 선수들의 유출을 막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우수한 선수를 육성해도 선수들의 진학할 곳이 없는 형편입니다. 이러한 점은 교육부와 도내 기업들의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합니다."

여기에 현재 교육부에서 엘리트선수들의 육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지정학교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지정학교로 선정됐음에도 유명무실한 학교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교육청에서 지정학교로 지정된 학교는 해당 종목을 육성해야 하지만 강제성이 없습니다. 때문에 지정학교로 지정됐어도 유명무실한 학교가 수두룩 하다. 교육청은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하는 노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현재는 오히려 지정학교가 아닌 곳에서 적극적인 선수육성에 나서는 학교도 있어 지정학교 제도를 재검토 해야 합니다. 그래야 충북의 동계스포츠를 비롯한 엘리트체육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한편 차태환 회장은 지난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에 따라 초대회장으로 통합스키협회의 초대회장에 추대됐다. 인조가죽 전문업체인 ㈜아이앤에스와 ㈜선우켐텍, ㈜선우테크앤켐을 운영하는 지역의 대표 기업인으로 통합청주시기업인협의회장을 지내며 지역에 수 억원의 통큰 기부금을 쾌척하는 등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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