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관련 용품 매출 '하락'···우산·우의 등 매출 '감소'
때이른 무더위엔 맥주가 '제격'···주류·음료업계 매출은 '상승'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폭염과 가뭄 등 때이른 날씨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한발 먼저 찾아온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소비자들은 에어컨, 선풍기 등의 가전제품류와 맥주 등 시원한 마실거리에 일찍이 눈을 돌렸다.

반면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은 탓에 비 관련 상품들은 쓴 맛을 보고 있다. 비소식이 없자 모기도 개체수가 늘지 않아 모기약 등 살충제 관련 물품 등도 판매가 저조한 모습을 띄고 있다. 무더위와 폭염 등 에 따른 희·비가 엇갈린 유통업계의 물품들을 알아본다.

"모기가 없어요" 모기관련 용품 매출 '하락'

7월이 다가오고 있지만 이맘때쯤 우리를 괴롭히던 무언가가 도통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바로 모기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여름에 모기를 찾기 힘들게 됐다. 비가 많이 오지 않는 탓에 모기의 주서식지인 물웅덩이 등이 현저히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모기는 지난 5년 평균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살충제 및 방충망 등 모기 관련 상품들이 줄줄이 매출량이 줄었다.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A마트의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현저히 줄어 매출은 지난해 대비 10% 이상 줄었다"며 "장마 주기가 미뤄지고 있어 모기출현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판매량도 장마철이 끝나야 회복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얼음업계, 경기·제빙기 영향으로 분위기 '싸늘'

사진 / 안성수

7월 휴가철이 다가오지만 얼음 또한 불황을 맞고 있다. 횡단보도에 대기하는 시민들을 위한 천막이 쳐질 정도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얼음업계는 찾는 이가 없어 싸늘하기만 하다.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C얼음가게의 관계자는 "더위가 빨리 찾아왔지만 얼음 판매 매출은 지난해 대비 20% 급감해 난감할 따름"이라며 "곧 피처철이 다가오지만 판매부진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다른 얼음판매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피서지 및 야유회 등의 필수조건이 아닌 얼음은 경제가 불황일수록 찾지 않는다. 또한 제빙기의 발달로 집에서 얼음을 만드는 일이 수월해져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가뭄까지 영향을 받아 얼음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으로 얼음을 만들기 위한 물이 부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얼음 도매업체는 물론 소매업체까지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에서 얼음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D씨는 "무더위가 빨리 다가와 다들 얼음업계가 호황일거란 생각은 오산"이라며 "오히려 경제영향을 받아 찾는 이들은 더욱 줄었고, 가뭄으로 인한 농부들의 근심을 우려한 나머지 야유회 마저 줄어 얼음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고 토로했다.

늦어지는 장마, 우산·우의 등 매출 '감소'

늦어진 장마로 비 관련 우산이나 우의, 장화 등 물품 판매량도 소폭 줄었다.

청주시 흥덕구의 대형마트의 관계자는 "본격적인 장마는 7월에 예정돼 있어 그 시기에 맞춰 물품을 보완하는 등 장마에 대한 대비를 할 예정"이라며 "현재 소폭 감소된 매출량은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때이른 무더위엔 '맥주'가 제격

시민들이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A마트 앞에서 진행된 맥주시음행사에 모여 맥주를 마시며 더위를 피하고 있다. / 안성수

그러나 맥주업계는 때이른 무더위로 인해 매출액이 상승하는 등 여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여름철에 맥주 판매량은 평소보다 10~15% 상승한다.

하이트진로는 가성비가 저렴한 발포주 '필라이트'를, 롯데칠성은 업소용 맥주 '피츠'를 선보이며 주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입맥주의 영향이 커져 국내 맥주의 판매량이 다소 주춤해졌다. 이에 국내 주류업체는 다가올 피서철에 수입맥주에 대항하기 위해 판촉경쟁에 나섰다.

22일 하이트진로는 청주시 흥덕구 농수산물시장 앞에서 '필라이트' 맥주 시음행사를 진행했다. 필라이트는 일반맥주대비 가격이 40% 저렴한 맥주다.

이날 시음을 한 B씨는 "여름엔 소주보다 시원한 맥주를 더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농수산물시장 N마트의 관계자는 "무더위 때문인지 맥주 등 주류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특히 맥주 판매량이 날이 갈수록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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