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세계화 위해서는 연구 인력 양성 절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22일 직지다큐영화 '직지코드' 시사회에 이어 28일 개봉을 앞두고 '직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청주에 사는 주민들만 '직지'에 대해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이라고 알고 있지 사실상 '직지'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로 직지의 세계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황정하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만나 들어봤다.
▶직지가 영화로 제작됐는데 소감이 어떠신지?
-그 동안 직지를 소재로 소설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오페라, 연극,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제작됐으나, 대중적인 영화로는 이번이 처음으로 제작됐다는데 의의를 둘 수 있다.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친근하게 직지에 대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도 직지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 뭔지 모르고 있다. 직지가 담고 있는 내용이 뭔가?
-직지는 백운화상께서 1372년에 석가모니 부처와 인도, 중국의 조사스님들이 마음의 본체를 바로 가리켜 보인 중요한 절목들을 뽑아 엮은 책으로 선불교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백운화상이 1374년에 입적함에 따라 그의 제자 석찬과 달잠이 스승의 뜻을 전하기 위해 비구니 묘덕의 시주를 받아 1377(고려 우왕 3)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했다.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사적 입지는 미미하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금속활자 인쇄는 1200년대 초 개성에서 시작됐으나, 실물이 남아 있지 않고 있다. 실물이 전하는 금속활자 인쇄본은 직지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대한민국이 금속활자를 발명했다는 증거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에 유네스코에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현재까지 한국의 금속활자 인쇄술이 독일 구텐베르크에 비해 세계사에 끼친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것이 사실로 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향후 세계사적인 시각에서 금속활자 인쇄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직지를 비롯한 한국의 금속활자 인쇄술, 중국(아시아), 독일 구텐베르크를 비롯한 유럽 인쇄술 등 세계사의 시각에서 인쇄술을 재조명하는 프로젝트의 마련이 시급하다.
▶직지의 세계화를 위해 청주시가 해야 할 일은?
-직지의 세계화에 청주시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국가적인 차원의 재정적인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장기적인 안목에서 연구 인력 양성, 즉 사람을 키워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