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은 넓은 캔버스, 그는 오늘도 꿈을 그린다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한 해 방문객 12만5천명, 도시의 웬만한 화랑보다 훨씬 많은 관람객들로 붐비는 충남 당진의 아미 미술관을 운영 중인 박기호 관장(61)이 제9호 당찬 당진시민으로 선정됐다.

박 관장은 1983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최고를 꿈꿨고, 실제로 최고가 되었던 화가다.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무작정 내려온 고향 당진에서 그는 폐교된 학교를 미술관으로 바꾸고, 그곳의 풀 한포기, 돌 하나 모두 소중히 여기며 미술관 자체를 한 폭의 그림 같은 작품으로 완성해 가고 있다.

그렇게 2010년 순성면 남부로에 설립된 아미미술관은 작업공간이 부족한 작가들에게는 작업실이 되었고, 지금은 당진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손꼽히며 지역민들의 자랑거리이자 문화적 감성을 충전해 주는 휴식처가 돼 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그는 지난해 12월 21일 열린 2016 문화예술유공자 시상식에서 대통령표창인 대한민국문화예술상(미술분야)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찬 당진사람들에서는 미술관뿐만 아니라 고향 당진의 자연과 역사를 소중히 여기는 그의 철학에도 주목했다.

그 일례로 당진 합덕에 있던 100년 된 창고를 사비를 털어 미술관으로 옮긴 일과, 모조리 태워져 사라진 실치배의 마지막 잔해들을 모아 작품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소개되고 있다.

박 관장은 "저는 미술관을 큰 캔버스라 생각하고 23년 째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언제 끝날지 모르고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이지만 좋아서 하는 일인 만큼 끊임없이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관 관장이기 이전에 천생 작가인 그의 현재 진행형 스토리는 당진시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dangjin)과 블로그(http://blog.naver.com/dangjin2030)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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