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종합] 지자체 가뭄해갈 비상…완전 해갈 미지수

충북 청주기상지청은 몽골 북쪽 대기 상층까지 발달한 기압이 정체하면서 장마전선의 북상이 저지돼 평년보다 늦은 7월 초 장마가 시작할 것으로 23일 예보했다. 사진은 최근 한반도 기압계 모식도. 2017.06.23 (사진=청주기상지청 제공) / 뉴시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지난 주말부터 단비가 내렸지만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올해 첫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있어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충남·북 등 충청권 일부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냈거나 사수위(자연취수가 불가능한 물면의 높이)보다 불과 1m 이내의 용수만 확보하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일부 지자체는 가뭄이 극심한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 현재까지 긴급 살수차 등을 이용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다행히 이번 주말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린다는 기상 예보다. 가뭄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완전 해갈 여부는 미지수다

기상청은 오는 29일 제주를 시작으로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말부터 전국이 장마전선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다음달 3~4일께 중부지방으로 더 북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상 패턴 등에 의해 아직까지는 장마전선의 이동이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충북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30일 영동 등 충북 남부지역을 시작으로 7월 2일부터 충북전역이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지난 27일~28일 내린 소나기는 국지적으로 지역적 편차가 큰 강수를 보였고 청주 5.3㎜, 옥천 37.5㎜, 진천 23.5㎜, 충주 24.3㎜ 등 1㎜~37.5㎜를 기록했다.

제천, 단양 등 충북 북동지역과 보은에서는 비가 오지 않았다.

충남의 지역별 강수량 현황을 보면 평균 강수량 15.6㎜다. 서천군 57㎜를 비롯해 천안 29㎜, 금산 23㎜, 서산·부여 19㎜, 계룡 16㎜, 논산·예산·홍성 13㎜, 아산 10㎜, 청양 8㎜, 보령·당진 1㎜ 등이다.

이에 따라 일선 지자체에서는 가뭄해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실제 제천 저수지 50여 곳의 저수율은 55%를 기록했지만 마촌, 서무니, 안간지, 입석, 못골 저수지는 50% 이하로 나타났다. 모내기는 완료된 데다 밭작물 생육도 중기로 큰 어려움은 없지만 가뭄이 계속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천시는 이에 따라 양수기 82대, 스프링클러 32대, 살수차 6대를 동원해 급수에 들어갔다. 제천시는 도비와 시비 4억원을 들여 관정을 개발하고 2억원을 투입해 들샘과 대형관정 개발을 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와 함께 백곡저수지 준설작업으로 봉양읍 일대 농지에 물을 공급한다.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단양지역에 24∼26일 28.9㎜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단양지역 저수율은 80%지만 각기와 기동 등 북부지역 저수율은 52%에 불과하다.

지난 27일 옥천군에는 평균 13.1㎜의 비가 내렸으나 해갈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 6월말까지 349㎜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43%인 151㎜에 그쳐 관내 89개 수리시설의 저수율은 54.5%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30%이하인 저수지는 청성면 장연이 25.3%, 창산면 한곡 22.4%, 청산대성 15% 등 3개 저수지이다.

옥천군은 장연저수지에 간이양수장을 설치해 하루 2천880t을 보조급수를 실시하는 한편, 암반관정을 개발해 24시간 300t을 끌어 올려 물을 저장하고 있다.

천안시도 지난 16일부터 천안하루처리장, 성환하수처리장 등 2곳에서 하루 평균 3만6천t가량의 방류수를 210만㎡규모 농경지에 공급하고 있다. 평상시 천안천과 원성천 유지용수로 활용되지만 가뭄이 심화되면서 방류수를 농업용수로 전환, 공급하고 있다.

지난 25~28일까지 33㎜의 비가 내린 음성군은 현재 저수율이 29.4%로 가뭄피해를 벗어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음성군은 가뭄극복을 위해 이달초 예비비 6억7천700만원을 들여 관정개발 21공(대형 2공, 중형 19공) 개발과 양수기 28대 구입(엔진형 14, 모터형 14), 임시 양수장 4곳을 설치했다. 또한 최근 예비비 7억원을 추가로 마련해 관정개발과 하상굴착, 농업용 급수차 운영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 지역종합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