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서산 대산읍 삼길포항
드라이브·유람선·캠핑 … 값싸고 싱싱한 수산물
매년 열리는 '우럭독살 체험축제'는 여행 백미
벌천포 해수욕장, 청정 해수·물범 출현 '각광'
山水 공존 … 연인·가족단위 최고 피서지 추천

제7경 황금산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서산의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어촌포구인 삼길포항이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관광객들이 발길이 이어지면서 충남 서해안권의 대표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미항(美港)인 삼길포항에 있는 삼길산에 오르면 해변 드라이브 코스와 탁 트인 서해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여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유람선을 타면 50분에서 1시간가량 바다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선상에서 바로 떠서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우럭과 광어, 놀래미 등의 싱싱한 수산물들은 삼길포항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최근에는 삼길포항이 바다낚시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가족단위로 캠핑하기에 좋은 장소로 알려지면서 캠핑족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주말이면 150개에서 200여개의 텐트가 삼길포항 주변을 덮어 텐트촌을 형성하며 장관을 연출한다.

대산 삼길포항

특히 삼길포항에서는 매년 우럭독살 체험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서산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로써 관광객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즐 길거리,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서해안 지방의 전통 고기잡이 방식인 독살체험은 이 행사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독살은 서해안수심이 얕은 바다에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가 돌로 쌓은 담에 갇혀 얕은 물에 놀 때 뜰망으로 떠서 잡는 전통 어업으로 당일 현장접수를 통해 참여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에어바운스 수영장에서는 워터슬라이드, 페달보트, 워터볼 달리기 등 다양한 수상체험과 맨손고기잡기를 체험할 수 있고 시민가요제, 삼길포 뮤직콘서트, 지역동호회 한마당, 즉석 레크리에이션 등 다채로운 공연도 진행된다.

트래킹 마니아들의 천국 '황금산(黃金山)'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황금산 / 뉴시스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에 있는 황금산이 트래킹 코스로 각광을 받은 지는 오래됐다.

황금산은 해발 129.7m로 아주 작고 나지막한 산이지만 해송과 야생화, 완만한 숲길과 탁 트인 바다, 코끼리바위로 대표되는 해안절벽이 그야말로 절경을 만들고 있다. 황금산 특유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트래킹 코스로 인터넷카페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황금산은 주차장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20분 정도 오르면 길이 네 갈래로 나뉜다.

여유 있는 걸음으로 쉬엄쉬엄 땀을 식혀가며 느긋하게 걸어도 3시간이면 족히 황금산 전체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고 좋아하는 곳은 해안가에 자리한 코끼리바위다. 멀리 서해를 바라보며 떠나온 고향을 그리는 듯 거대한 코끼리 한 마리가 망부석처럼 우뚝하니 서 있다.

황금산 트래킹의 마지막은 자연산 가리비가 장식한다.

황금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10여 군데의 허름한 조개구이집에서 가로림만에서 갓 잡아 올린 가리비를 숯불에 구워는 것이 일품이다. 잘 구워진 가리비를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서 시원한 막걸리와 함께 들이키면 황금산 트래킹의 마지막 묘미가 입안에서 녹아내린다. 개불, 소라, 멍게도 입맛을 당기지만 등산객들이 가리비 구이와 함께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바지락을 듬뿍 넣은 시원하고 개운한 해물칼국수와 해물라면이다.

벌천포 해수욕장 … 숨겨진 여름 피서지

벌천포 해수욕장

고즈넉한 어촌마을인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에 위치한 벌천포 해수욕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벌천포 해수욕장은 예로부터 물이 맑기로 유명한 곳이다. 다른 해수욕장과는 달리 모래가 아니라 몽돌로 돼있어 자갈이 파도에 이리저리 쓸리면서 내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이뤄 말할 수 없는 상쾌함과 청량감이 든다. 아울러 기암괴석과 소나무 숲이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그 경치를 바라보며 해수욕을 하면 각박한 일상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는 충분하다.

벌천포 해수욕장 인근에는 콘도나 펜션 등 숙박업소가 많지 않아 소나무 숲 아래에 텐트를 치고 가족단위 피서객이 즐기는 바비큐 파티 광경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갯바위에 올라 바다낚시를 즐기고 솔밭 뒤편에 있는 갯벌에서는 소라, 고둥 등을 잡을 수도 있어 바다생태체험에도 제격이다. 이곳 주민들은 운이 좋으면 '귀염둥이 물범'이라는 애칭을 가진 천연기념물 제331호 잔점박이물범을 볼 수 있다고 귀띔하고 있다.

특히 수년 전 인기예능 프로그램에 벌천포 해수욕장이 소개된 이후로 수도권에서도 이름이 알려져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주말이면 1천여명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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