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서울특별시청과 노원구청의 지원으로 '비둘기 가족 창작사랑방'(회장 홍현순)의 <글쓰기의 장인이 되자> 무료강좌를 유미애 보람 스피치학원장과 함께 지도했다. 이 강의는 올해가 3년째로 그동안 많은 분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시, 수필, 시낭송 외에 특별히 자서전 쓰기를 개설하였더니 이 지역 외에 SNS 광고를 보고 멀리 충남 천안시, 경기도 안양시, 강동구, 강북구, 성북구, 송파구, 중랑구 그리고 양천구에 거주하는 분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시낭송과 자서전 쓰기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6회 강의를 위해 수업자료를 더 꼼꼼히 챙기고 있다. 천안시에서 온 M은 시낭송을 하고 있지만 시 쓰기와 낭송을 더 배우고 싶다했고, 노원구의 70세 넘은 분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열심히 노력하여 시인 등단을 도와 드렸다. 그리고 성북구의 시낭송가 L은 페이스 북에서 필자와 인연이 되어 강의에 참석했고 시와 자서전 쓰기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그런데 안양시의 L과 강동구의 시조시인 L, 양천구에서 온 김정복 선생은 자서전 쓰기에 관심을 보여 정성을 다하고 있다. 김정복님은 충북 괴산군이 고향으로 청주교대를 졸업 후 초등과 중등 교직에 근무하다 명퇴 후 카자흐스탄에서 15년간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70중반의 김 선생은 카자흐스탄 외대 원어민 교수를 역임했고, 알마티시의 '알마티 고려인 노인대학' 을 6년 전 설립하여 학장으로 근무하며 고려인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려인 노인대학은 1년 과정으로 주 1회 강의가 진행되며 판소리 등 한국의 전통문화와 한글, 한국사 등을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운영하고 무료로 지도한다.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는 현재 약 10만 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옛 소련시절인 80년 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연해주 일대에서 살다 이곳으로 옮겨온 고려인 1세들의 후손들이다. 김정복님은 앞으로 노인대학의 항구적인 발전과 고려인들의 뿌리교육을 위한 '고려인 뿌리교육 재단'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김정복 선생은 이번 강의에 참석하여 많은 도움이 되었고, 글쓰기지도를 받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해서 나도 감사함을 느낀다. 필자도 교직에서 퇴임 후 KOICA 프로그램의 해외봉사를 생각한 적이 있었고, 앞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서 봉사하는 김 선생의 글쓰기와 한국사 교육을 돕고 싶다.

이번 비둘기 가족 창작사랑방의 <글쓰기의 장인이 되자> 강좌에 창작사랑방 김경자 반장은 "관내인 노원구 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입소문이 나서 향후에도 잘 유지 되었으면 좋겠다." 고 했다. 작년에는 대구시와 충남 보령시에 거주 하는 분이 강의에 참여했고, 이번에는 카자흐스탄과 충남 천안시에서도 참석하여 강의를 하면서 큰 기쁨을 느꼈다.

류시호 시인·수필가

해외에서 재능봉사를 하는 고령의 김정복 선생에게 경의를 표한다. 꿀벌이 다른 곤충보다 존경받는 것은 부지런함 때문이 아니라 남을 위해 일하기 때문으로 인간 사회도 서로 돕고 사는 데에 의의가 있는 것 아닐까 한다. 필자도 시, 수필, 자서전, 인생상담 그리고 한국사 등의 봉사를 더 많은 분들에게 해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자신의 재능을 타인에게 전수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며, 자신의 달란트로 봉사하면 밝고 더 즐거운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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