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2017 제11기 릴레이 전시 스타트
박은영, 최영빈展 6일~16일까지 미술창작스튜디오 전관

박은영 作 유희의 숲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시립미술관 분관인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2017년 제11기 입주작가들의 릴레이 전시를 시작한다. 그간 작가들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로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프로젝트다.

첫 스타트를 끊는 박은영, 최영빈 작가의 전시는 6일 오픈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이어지며 전시 중 작가와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람객들과 함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최근 박은영 작가는 먹지에 대고 무수히 채집된 형태를 복사하듯 그어내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천천히 작업들을 살펴보면 자연 이미지들, 특히 식물의 이미지로 가득하다. 화면에 식물들의 선들은 첩첩이 겹쳐져 있고 때론 뭉개 엉켜져 있는 미세한 철사뭉치처럼 보이기도 하며 언뜻 기법으로 봐서는 가는 니들로 긁어 만들어낸 에칭 판화 같기도 하다.

박 작가는 특히 자신이 직접 채집한 식물의 이미지를 먹지에 대고 오밀조밀하고 움푹한 식물 외형의 등고선을 따라 그어내며 안과 밖, 피부와 껍질 그 이면의 중층의 이미지를 자극하며 그 깊은 진동을 증폭시킨다. 먹지에 대고 무수히 그어낸 절속의 선들은 무수한 질서와 무질서의 사이에서 혹은 물질과 에네르기 사이에서 풍부하게 작동되는 특이성의 풍경이며 일종의 텍스트다.

최영빈 作 끝과 시작

이와 함께 작품을 선보이는 최영빈 작가. 최 작가의 작품은 추상적 이미지 작업을 추구하고 있다. 최 작가의 추상회화들은 대상과 대상사이에 존재하는 무수한 교감들을 화폭 안에 천천히 던져 놓는다. 화면은 물감을 뿌려놓은 드리핑과 거친 붓질들, 그 위로 섬세하게 드러나는 선들이 서로를 견제하듯 부드러운 긴장감으로 겹쳐져 있어 보는 자들에게 이 질료들의 사태를 그대로 전달한다. 이 추상적이고도 거친 그리기의 행위들이 드러나는 최영빈의 회화는 어떤 질료들의 위계의 질서로 향하기보다는 오히려 어떤 대상이 주는 날것의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하려는 태도에 가깝다. 대상을 관찰한 무수한 파편들, 음미한 시간적 기억과 장소들을 화면에 포착해 놓는 것이 최 작가 회화의 특징이다.

이에 연규옥 시립미술관 관장은 "두 작가는 그간 독특한 예술적 실험을 하는 젊은 작가로서 이미 주어진 대상에서 늘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하는 작가들"이라며 "일상에 대한 발견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작가들"이라고 전했다.

연 관장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220명의 신진작가들을 배출해 낸 전문공간으로서 평론가, 큐레이터 등으로 이어지는 예술계의 네트워크 형성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매번 실험적인 전시로 관람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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