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올해의 좋은 작가 미술상 박영학 X 음정수
우민아트센터서 지난 5일 개막해 오는 8월 5일까지

박영학 작가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해 지역 작가들에게 시상하는 '올해의 좋은 작가 미술상'. 올해는 지난해 제 15회 상을 수상한 박영학·음정수 작가의 공동 수상작가의 작품으로 우민아트센터에서 전시되고 있다. 작품은 지난 5일 오프닝을 시작으로 오는 8월 5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 편집자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먼저 박영학 작가의 전 작업이 실경을 바탕으로 한 작업이었다면 이번에는 실경과 이상 풍경을 재조합한 가상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사람들과 내가 그린 그림이 스치듯 만나는 순간, 시공이 부드러운 바람으로 흐르며 서로에게 검빛 풍경으로 스며들기를, 그림과 사람이 가붓이 깊어지며 적요한 풍경이 되기를 꿈

꿉니다. 내가 세상과 그림 속 만물과 그러했듯이."

박영학 作 사슴숲

그리하여 탄생한 작품이 모두 '사슴숲'이라는 가상의 숲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나무를 사슴뿔 형상으로 나타내 사람을 대변해 표현하고 있다. 또한 번짐과 나이테, 농담 등 이러한 '결'은 시간의 축적을 의미하고 있다.

전통적 수묵화 기법인 먹과 종이, 붓의 특성에 의존한 화법만이 아니라 목탄과 면봉의 번짐 효과로 만들어낸 뭉글뭉글한 흑백의 나무와 숲들로 아련하고도 서정적인 감성의 풍경을 소환한다.

전시장 전경

특히 올해 달라진 점은 작품 곳곳에 포인트가 되는 채색이 들어갔다는 점이다. 작가가 풍경을 바라보는 시각이 전에는 스치듯 걸어다니면서 자연을 표현했다면 이제는 천천히 서서 바라본 결과 빛에 의한 색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석채를 사용해 표현된 색감은 깊고도 아름다움을 발색하고 있다.

박 작가의 화면에서 상징화된 코드로 환원된 재현된 숲, 나무, 계곡같은 대상은 그 자체를 지시하기보다는 이면에 담긴 추상적 의미와 가치를 담아낸다.

음정수 작가는 인생과 건축의 부합점을 찾고자 했다. 그의 대표작인 'Build Life'시리즈는 삶의 편린들이 켜켜이 쌓여 인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건축의 완공 과정에 비유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타인과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는 것에는 관계와 관찰의 의미가 존재하고, 건축의 형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간이라는 개념을 내포하고 있죠. 그 공간이라는 개념은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으로 나눌 수 있고 특히 삶의 공간에서의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은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외부공간 이라는 것은 내부공간, 즉 본질적이고 개인적인 것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성장과정, 가족환경, 친구와의 관계' 등 사회적 환경을 말하는데 내부공간은 본연의 공간, 무의식의 공간을 말하고 개성과 본성 등 본질의 내용을 담고 있어요. 내부공간의 이러한 점은 외부공간의 영향에 의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음정수 작가

각각의 인생이 겉으로는 달라 보여도 생로병사와 같은 삶의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듯 각기 다른 건축물도 건축적 기본구조를 공유한다.

음 작가는 건축적 자재인 나무와 철을 사용해 나이테에서도 나타나는 인생이라는 의미에 건축적 일반원리를 차용을 통해 개인의 차별화된 개성을 드러내기보다 우리 삶의 과정을 드러내는데 집중한다.

음 작가는 삶의 유한하면서도 복잡다단한 이야기를 건축적 구조로 환원시켜 삶의 모습을 압축한 조각의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