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재 양성·고향발전 협력하겠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버려지고 방치됐던 담배공장이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체계적인 전략과 비전을 갖고 가꿔 나가면 세계 어디에 내 놔도 손색없을 정도의 문화자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청주출신 재미 설치미술가 강익중(57)씨가 고향인 청주 발전과 후학양성을 위해 힘쓰기로 했다.
강 작가는 10일 오전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일원을 방문해 이범석 청주시부시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작가는 이날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공사현장, 청주연초제조창과 동부창고 등을 둘러봤다. 또한 콘텐츠코리아랩, 공예비엔날레, 세종대왕 초정행궁,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센터 등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강 작가는 "청주의 경쟁력은 맑고 깨끗한 도시 이미지와 역사적 자원, 그리고 교육문화 자원이기 때문에 이 세 가지를 활용한 글로벌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라며 "어린이와 청년들이 지구촌을 무대로 마음껏 희망하고,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주에서 다어났지만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서울에서 자랐기 때문에 청주에 대한 추억이 그리 많지 않다"며 "그렇지만 단 한 번도 청주를 잊은 적이 없으며 고향 청주와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끝없이 고민하고 예술로 담기 위해 힘써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주방문을 통해 강씨는 충청북도와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콘텐츠코리아랩의 멘토가 돼 청년들을 대상으로 꿈과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프로젝트 추진을 약속했다. 또한 세계의 어린이들이 청주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데 함께하기로 했다.
강 작가는 이후 충북도교육청으로 이동해 교사 및 교육전문직 180여 명을 대상으로 '강익중의 삶과 미술이야기'란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을 마친 후 충청북도학생수련원 쌍곡휴양소로 이동해 다음날까지 특강 참석자 중 희망자 40명과 함께 '강익중과 함께 꾸는 꿈'이란 캠프에 참여해 도내 학생들이 참여하는 공동작품을 구상할 계획이다.
이번 강 작가의 방문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김병우 교육감이 강 작가의 집을 찾아 특강 등 재능기부를 부탁했고, 강 작가가 그 자리에서 바로 응함으로써 이뤄졌다.
강 작가는 청주 옥산에서 태어났으며 홍익대학교를 졸업했다. 1997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의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한글, 소나무, 달항아리 등 한국적인 콘텐츠를 소재로 설치미술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세계의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의 꿈과 소망을 3인치 캔버스 모자이크 작품으로 만드는 등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 힘쓰는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에 강씨의 작품이 있으며, 2010년 상하이엑스포 한국관, 경복궁 '천개의 달', 순천박람회 '꿈의 다리' 등 한국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