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산사태 위기경보 상향 조정…'관심'→'주의'

연일 내리는 장맛비로 불어난 청주 무심천을 비롯한 하천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수난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호천으로 많은 물이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다./김용수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세종, 대전, 충북 등 충청권에 장맛비가 집중되면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충청권 침수 피해...산사태 위기경보 '관심'→ '주의'

청주에서는 오후 7시부터 8시 사이 시간당 30㎜의 폭우가 쏟아져 일부지역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오후 7시 50분께 청주시 무심천 하상도로가 물에 잠겨 10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당시 무심천 하상도로에 주차된 차량 5대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기면서 긴급 견인되기도 했다.

청원구 율량동에는 도로에 지름 30㎝가량의 포트홀이 발생, 긴급 복구작업이 진행됐으며, 청원구 내수읍, 북이면, 율량동 등에선 가로수 4그루가 전도됐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장맛비는 11일 아침까지 이어질 전망되면서 산사태 등 피해가 우려된다. 예상 강수량은 충북 북부 50~100㎜, 중남부 30~80㎜다.

특히 충주·제천·음성에는 이날 밤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된 상태로 많은 곳은 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어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 줄 것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이상의 강한 비와 내릴 수 있어 향후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에 피해가 이어졌다. 물이 불어나면서 떠내려온 나뭇가지와 쓰레기로 하천 주변이 뒤엉켰다. 하상도로도 전면 통제됐다. 하천 옆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들이 불어난 물을 피해 긴급 견인됐고 문창시장 인근에서 차 3대가 침수됐다.

세종시에선 도로 침수와 토사 붕괴가 발생했다. 세종시 부강면 일대 도로에서 토사가 무너지면서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게다가 충북·남 등 중부지역에 산사태 주의보도 발령됐다. 산림청 산사태예방지원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과 인천, 대전,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등 8개 시·도에 대해 산사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위기경보 상향 발령은 11일까지 서울과 경기, 강원, 충북 등에 5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 발생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누적 강수량 회복…충북 도내 저수율은 아직 '부족'

또한 장맛비 덕분에 충북 지역 누적 강수량이 예년 수준을 조만간 회복할 전망이다. 바닥을 드러냈던 도내 저수지도 절반 가까이 채워졌다.

1월부터 이날까지 충북 지역 누적 강수량은 407.8㎜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9.6㎜의 88.7%를 회복했으며 평년(512.9㎜)의 79.5% 수준으로 올라섰다.

6월 말 현재 누적 강수량은 200㎜ 수준에 그쳤으나 열흘 새 1~6월 강수량만큼의 단비가 내리면서 가뭄 상황은 대부분 해소됐다.

그러나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은 아직 부족한 형편이다. 이날 현재 평균 저수율은 47.4%로, 지난해 83%와 평년 65%보다 크게 낮다. 충주댐과 대청댐 저수율 역시 지난해와 예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충남 서북부 여전히 목말라

지난 3월 30일 기준 보령댐의 저수율 13.6%를 나타내고 있는 사진. 현재 보령댐의 저수율은 10일 오후 2시 기준 11.9%다. / 뉴시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었던 충남 서북부 지역 일부는 아직도 물이 부족해 비가 더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번 가뭄으로 완공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충남 보령댐 저수율도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보령댐 저수율은 5월 말 이후 내내 한 자릿수에 머물다 지난 8일을 기점으로 10%대로 올라섰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저수율은 11.9%다.

극심한 가뭄으로 한때 '저수율 0%'를 기록했던 서산·당진시 일대 대호호에도 다시 물이 들어찼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수자원 종합계측정보시스템상 이날 충남지역 저수율은 52%로 전날보다 4%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극심한 가뭄으로 염해가 큰 서산지역 저수지 저수율은 21%로 평년의 33.8% 수준에 불과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극심한 가뭄을 고려하면 너무 적은 양"이라며 "일부 강수량이 적은 지역은 100㎜정도는 더 내려야 해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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