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주재, "공무원, 연차 다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미소 짓고 있다. 2017.07.11.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지금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는데 이번 여름은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그리고 우리 농어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자는 대국민 캠페인을 한번 벌여보자"라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취임 후 두 번째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휴가철 관광수요가 국내관광 활성화로 이어진다면 지역경제 등 내수를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농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분위기 조성을 관계부처의 협조를 요청하자 이 같이 제안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나도 연차 휴가를 모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장관들도 그렇게 하시고, 공무원들도 연차를 다 사용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가던 전용기 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연차 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야당을 향해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정부조직개편안) 처리를 대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사안을 인사문제와 연관짓지 말아달라면서다.

문 대통령은 먼저 외교무대에 나가있는 동안 국내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한 뒤 추경 통과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G20회의에서 OECD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한결같이 세계경기가 회복세에 있다고 진단했다"며 "2015년에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3.1%였는데 2016년에 그것이 3.5%로 높아졌고 올해는 3.6%로 전망하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추경은 그 방향에 정확하게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2%대에서 탈출시킬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며 "또 정부조직개편도 새 정부의 정책기조를 살려나가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지만 미국이 FTA 개정 요구를 하고 있는 마당에 그에 대응하는 통상교섭본부를 빨리 구축하기 위해서도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보면 야당이 다른 것은 몰라도 추경과 정부조직개편을 인사문제나 다른 정치 문제와 연계시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추경과 정부조직개편만큼은 야당이 대승적으로 국가를 위해 협조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날말부터 내달 초까지 경남 양산 사저에서 여름 휴가를 보낼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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