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정원 디지털미디어부 차장

16일 충북도내에 기습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내와 옥산면을 잇는 옥산대교 신축현장이 미호천 유량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침수됐다./신동빈

관측이래 7월 시간당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은 91.8mm의 폭우가 쏟아진 청주가 온라인포털 실시간을 모두 장악한 16일 이었다.

곳곳에서는 전기가 끊기고, 물이 단수되고,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에 까지 물에 잠겼으며, 청주시 전 지역에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다.

청주시가 상습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충북대 정문인근에 설치한 우수저류시설은 330mm에도 끄떡없다는 시의 설명과는 달리 200mm넘는 비에 무용지물이 됐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낮12시 기준 청주시의 강수량은 289.7mm로 1995년 8월에 293mm가 내린 이후 22년 만이라고 한다.

이정원 디지털미디어부 차장

지난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시민들은 이런 재난 소식을 지역언론을 통해 접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기록적인 폭우와 그 피해소식을 알린 건 시민들의 SNS(Social Network Services)였다. 그들은 도청과 시청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재난요령을 공유했고, 각 지역의 실시간 소식을 알렸으며, 서로 주의사항을 당부하기까지 했다. SNS는 서로 연결돼 있기때문에 보은, 증평, 괴산의 친구들을 통해 그 지역의 재난소식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렇게 공유된 소식들을 본 타 지역의 친구들은 시시각각 안부를 묻기도 했다.

SNS는 언론사가 알 수 없는 곳곳의 소식까지 알리고 있었다. 어느 커뮤니티에는 주유소에서 폭우를 피해 잠을 자고 있는 태평한 강아지의 모습까지도 공유가 됐으니 말이다.

앞으로 더 많은 폭우피해에 관한 소식들을 시민들은 서로 공유할 것이다.

이러한 실시간의 모바일 생태계에서 신문사는 무엇을 해야할까? 방법은 둘 뿐이다.

시민보다 더 빠르거나, 아니면 다르거나...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