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정부지원 절실, 가뭄에 이어 홍수로 농민 이중고

최씨가 재배하는 충북 진천군 진천읍내에 있는 인삼밭이 지난 16일 내린 홍수로 물에 잠겼다 / 독자제공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22년만에 닥친 폭우로 인해 충북 지역 내 농지 등이 물에 잠겨 수억원대의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번 비로 충북은 3천ha가 넘는 농작물이 물에 잠기는 등 많은 피해를 보게 됐다. 16일 하룻동안 충북에 쏟아진 빗물은 지역내 농지를 그대로 삼켰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16일 충북에 내린 강수량은 청주 290mm, 증평 223mm, 괴산 172mm, 진천 149mm 등이다.

극심한 가뭄을 이겨내고 자란 농작물들은 두 번째 재난을 결국 버티지 못했다. 이번 홍수는 키가 반 만해진 농작물들을 보며 한숨 짓던 농민들의 상처를 더 헤집어 놓은 꼴이 됐다.

진천에서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최모(33·청주시)씨는 하늘이 원망스럽다.

이번 홍수로 인해 인삼밭이 물에 잠겼기 때문이다. 최씨는 "인삼은 평당 1만원 정도의 수익을 얻는 사업으로 크게는 수천 평의 밭을 운영하는 농민들도 많다"며 "이번 비로 인삼밭이 물에 잠기는 등 급작스런 자연재해가 일어나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최씨는 "청주시내에도 피해가 크겠지만 외곽의 고추나 수박, 인삼 등의 농작물 피해도 정말 크다"며 "이번 재난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피해를 본 농민들이 적지 않아 정부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에서 농사를 짓는 이(56)씨는 "이번 폭우로 기르던 옥수수와 부추 등의 농작물이 모두 흙에 파묻혔다"며 "꺼내고 싶어도 현재 장비나 차량 등이 수해복구 작업에 모두 투입돼 당장은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라도 빨리 꺼내야 손해를 덜 볼 수 있는데 할 수가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풍수해보험은 지역의 주택(동산 포함) 및 온실(비닐하우스 포함) 등이 가입대상이며 노지 재배 농작물은 항목에서 제외되어 있어 보상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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