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오홍진 대신증권 본점 부장

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2,425.10)보다 0.03포인트 내린 2,425.07로 개장한 18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2,422.6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1.27포인트(0.19%)오른 661.16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5원 오른 1,129.8원에 장을 시작했다. 2017.07.18. / 뉴시스

연일 증시가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작년 말 코스피지수는 2,026.46p이었는데, 최근 2,400p를 넘어서서 약 20% 이상 상승을 하고 있다. 2012년부터 약 5년간에 걸친 박스권 장세를 오랜만에 힘차게 탈출하는 모습이다. 증시에 관심이 없던 투자자들도 증권시장에서 돈을 벌어볼까 하는 유혹을 느낄만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증시가 활황인 이유는 무엇보다 다른 나라 주가가 상승할 때 우리는 오르지 못한 데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지수는 우리나라가 박스권에 갇혀있을 때 금융완화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상승하였다. 우리나라 기업실적은 좋아지는데 주가가 오르지 않아 주가수익비율(PER)이 상대적으로 낮다(이 수치가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되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 대표 산업인 반도체가 호황을 맞으며 삼성전자 등이 급등한 이유가 크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주가지수는 2,000선 밑이라는 분석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의 주식시장은 삼성전자를 가졌느냐 아니냐에 따라 수익률이 극과 극이다. 개인들은 삼성전자 1주 주가가 약 250만원이다 보니 사지도 못하고 철저히 소외되었다. 시장은 최고치를 갱신한다는데 개인들은 오히려 더 허탈할지도 모르겠다.

이에 반해 외국인투자자는 우리나라 주가지수 상승의 과실을 만끽하고 있다. 왜일까?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외국인에게 개방된 것은 1992년이다. 이때부터 외국인들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꾸준히 주식 비중을 확대하여 현재 약 36%에 이르고 있다. 만약 1992년에 삼성전자 주식을 그때 가격인 약 15,000원에 사고 팔지 않았다면 수익률이 몇 %일까? 상상할 수 없는 수익률이다. 이렇게 외국인이 장기투자가 가능한 이유는 자금의 성격이 단기적이지 않고 또 운용능력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개인투자자들은 당하고만 있어야할까.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시장에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이에 대해 몇가지 생각해보자. 첫째, 주식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야한다. 혹자는 주식투자의 실패 경험으로 또 어떤 사람은 주식이 그냥 위험하다는 생각만으로 주식시장을 경시한다. 주식이 위험자산인 것은 맞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위험한 것은 무모하게 빚을 내어 과도하게 투자하기 때문이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투자하면 큰 위험 없이 상승장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둘째, 단기투자보다는 장기투자가 바람직하다. 아무리 삼성전자라 해도 단기간에 오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외국인투자자의 예에서 본 것과 같이 우량주를 장기간 보유할 때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장기투자하는 것 중의 하나가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이다. 퇴직연금은 근로자에게 중요한 자산이지만 의외로 운용에 관심을 안두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나중에 퇴직할 때 퇴직금의 차이가 크다. 따라서 투자관점에서 반드시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할 부분이다.

셋째, 주식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지금은 주식시장이 좋지만 항상 좋으란 법은 없다. 투자수단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한다. 따라서 전체적인 시장상황과 경제의 맥락을 이해하고 이에 따라 투자수단을 선택해야만 좀 더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지금 증시가 활황이다. 그렇다고 조급할 필요는 없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언제든 온다. 차분한 마음으로 자신의 재산을 지키고 증진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