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따뜻하게, 건강하게"

한드미마을 뗏목체험 / 충북농협 제공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단 하루라도 느리게, 따뜻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농촌에서 살아보기.

미세먼지와 매연 가득한 도심이 아니라 1급수 맑은 계곡물에서 첨벙첨벙 물놀이를 즐기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놀 수 있는 곳.

낮에는 엄마와 함께 따스한 햇볕 아래 빨갛게 잘 익은 방울토마토를 고사리 손 한가득 따고, 밤에는 아빠가 친 텐트 안에 누워 온 가족이 함께 밤 하늘 한가득 박힌 별을 보며 도란도란 얘기하다 잠이 드는 여행.

그런 여행을 원한다면 바로 충북지역 31개의 팜스테이 마을로 놀러 오세요!


'팜스테이 마을'이란 농장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팜(farm)'과 머문다는 뜻의 '스테이(stay)'를 합성한 말로, 농가에서 숙식하면서 농촌의 일상을 체험하는 농촌체험 관광마을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 290여개가 있고 충북에는 31곳이 있다. 이중 대표적인 팜스테이마을 5곳을 소개한다.


단양, 한드미마을

단양 한드미마을 체험 미니베틀짜기 / 충북농협 제공

단양군 한드미 마을은 산과 들과 계곡뿐만 아니라 천연동굴까지 어우러진 아름다움 마을이다.

소백산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 산천어와 벗하는 깨끗한 개울, 박쥐가 살고 있는 동굴은 한드미 마을만의 독특한 관광자원이다. 마을을 감싸 안은 봉긋한 산이 사시사철 아름답다. 커다란 구덩이 안에 불을 피우고 짚과 흙을 덮은 다음, 연결되는 자은 구덩이 속에 옥수수나 감자, 고구마, 달걀 등을 넣고 높은 열기로 쪄내는 삼굿구이 체험이 독특하고 재미있다.

마을의 계곡을 따라 20m 정도 올라가면 박쥐가 사는 한드미 동굴이 나타난다. 동굴을 탐험하며 톰소여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0년째 농촌 유학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인정 넘치는 마을이다. 주변 볼거리는 도담삼봉, 고수동굴, 아쿠아월드, 온달관광지, 구인사 등이 있고 패러글라이딩 체험으로 단양 시내를 하늘에서 한눈에 감상 할 수 있다.

충주, 내포긴들마을

충주 내포긴들마을 사과김밥만들기 / 충북농협 제공

충주 신니면 내포길 37 '내포긴들마을(윤용철 사무장 010-2429-5402)'은 전형적인 벼농사 지역으로 들판이 길어 긴들마을 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주요 체험으로는 사과효소 팝콘 만들기, 사과김밥 만들기, 폴리머클레이 공예체험, 새송이 버섯 생태체험을 연중 경험 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사과 따기 체험, 우리콩 두부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시설로는 넓은 잔디광장과 1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체험장이 있고 트레일러 텐트 및 한옥에서 숙박을 할 수 있어 1박 2일 코스로 많은 도시민들이 방문하고 있다. 마을 볼거리는 신덕 저수지와 동락전투 전승지가 있으며 주변 관광지로는 충주 중앙탑, 탄금대, 앙성 탄산온천이 있다.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괴산 칠성면 둔율길 142 '둔율올갱이마을(043-830-3903)'은 군자산과 악휘봉 등 높은 산이 주위에 푸르른 경관을 자랑한다.

이 곳은 삼국시대부터 마을이 구성되어 달천강을 따라 백제와 신라의 접경지역 이었고 강가로 밤나무를 식재했는데 그 모습이 군대가 주둔한 것 같아서 주둔할 '둔'에 밤 '율'을 사용, '둔율'이라는 이름을 얻게됐다.

가마솥 밥을 지어 뜸을 들이는 동안 올갱이를 잡아다가 해장국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로 올갱이가 많아 올갱이마을로 이름지어 졌다.

올갱이를 많이 섭취한 마을 주민들은 안경을 쓰는 분이 없을 정도로 간 기능 개선의 탁월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젊은 농부의 모습으로 마을을 지키고 있으며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유기농법으로 농촌을 살리고 있다. 이 곳에서는 최근 폭우가 내려 올갱이 잡기는 어렵지만 웰빙두부 만들기, 떡메치기, 올갱이열쇠고리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산막이옛길, 쌍곡계곡, 연풍성지, 갈론계곡, 성불산이 있고 여름에는 괴산의 특산품인 대학찰옥수수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영동, 금강모치마을

영동 금강모치마을 금감포도 수확 / 충북농협 제공

영동 학산면 갈기산과 비봉산이 금강모치마을을 품었다.

갈기산의 기암절벽에서 흘러내리는 샘물을 수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뒤로 장수마을로 거듭났다. 산세가 좋고 물이 좋아 유난히 포도가 맛있는 마을이다. 마을 북쪽으로 흐르는 금강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고, 새콤달콤한 포도와 블루베리를 수확해 입안 가득한 달콤함을 느껴볼 수 있다.

포도를 이용해 와인을 만들면 숙성을 기다리는 시간도 행복해진다. 블루베리를 화분에 심고, 블루베리 쨈을 만들어 먹는다. 마을 앞의 개울에서 물놀이를 하며 다슬기를 잡는 일도 재미있다.

이 곳에서는 순두부만들기, 굴우마차타기, 활쏘기, 찹쌀떡만들기, 성황당소원빌기, 짚풀공예, 박쥐동굴체험 등을 연중 즐길 수 있다.

주변 볼거리로는 천태산의 입구에서 20분 정도 올라가다 보면 기암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용추폭포의 빼어난 절경을 감상할 수 있고, 조금 더 길을 걸으면 1300년이 넘도록 산을 지켜온 영국사의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다.

옥천, 안터마을

옥천 안터마을 반딧불이 체험 / 충북농협 제공

옥천군 동이면 안터2길4 안터마을(대표 박효서)은 본래 군동면에 속해 있었으며 지석리(支石里)와 직탄리(稷灘里)가 합해 이루어진 마을이다. 1739년 기록에는 지석리에 47호가 살았고 1891년 기록에는 지석리에 36호, 직탄리에 2호가 거주한 것으로 되어 있다. 1947년 4월 1일 동이면이 새로 생기면서 동이면에 속하게 되었고 지석리와 직탄리 뒷글자를 따서 석탄리가 되었다.

석탄리는 한때 동이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잘사는 마을이었으나 대청댐 건설로 인해 대부분 타 지역으로 이주해 2009년 3월말에는 농가 26호, 비농가 16호로 총42가구 116명이었으나 여름 반딧불이 축제와 겨울문화 체험행사를 통해 귀촌·귀농인이 증가해 2016년 12월말에는 농가 32호, 비농가 44호로 총76가구 181명이 거주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마석권역 사업이 끝나면 점점 더 이사 오고 싶은 경관 좋은 마을이다.
마을 먹거리는 시골밥상, 도리뱅뱅, 마을 볼거리는 안터 선사공원 유적, 대청호, 반딧불이 생태관, 마을 특산품은 옥수수, 마늘, 고추, 배추, 주변 관광지로는 정지용 시인 생가, 육영수 여사 생가, 금강휴게소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