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종합] 물폭탄 맞은 충청권 수해복구 '나흘째'

집중호우로 수해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5일째 마을회관에서 잠을 청하며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집 전체가 침수된 청주 송절동의 한 주민은 "인근 부대 군인들이 찾아와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마을전체가 휩쓸린 상황이라 예전으로 돌아가는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지난 16일 폭우로 순식간에 하천수위가 상승 하천주변 마을의 침수와 함께 제방뚝이 무너짐에 따라 마을단위 소규모수도시설의 관정이 침수되고 송배수관이 불어난 하천물로 유실돼 관내 용암동 용박골 등 5개 동·면 23개 마을 663세대 1천787명의 식수원인 간이상수도 공급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됐다.

청주 소규모 수도시설 긴급 복구 '마무리'

이에 따라 시는 전직원에 대한 비상근무 체제를 확립하고 긴급히 피해 현황 조사와 함께 직원들을 수해피해 현장에 긴급 출장토록 하여 피해 마을의 식수원의 해결을 위해 긴급히 청주수자원공사와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23개 마을에 360박스 7천200병의 식수원을 신속히 공급하고 총 22회에 걸쳐 154톤의 비상급수를 실시해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역점을 두고 모든 업무를 추진했다.

또한 관내 간이상수도 유지보수 업체를 총 동원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긴급 복구를 추진해 20일 현재 23개 마을 소규모 수도시설에 대한 응급 복구를 완료하고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수돗물을 공급했다.

특히 폭우로 인한 수돗물의 수질상태 확인을 위한 긴급 수질검사를 실시해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피해지역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배수지 주변 제초와 물탱크 청소를 긴급히 실시해 철저한 수질검사를 통한 수질관리 및 시설물 유지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범수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갑작스런 폭우로 인한 피해마을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식수로 인한 불편이 없도록 하는 한편 추후 임시 복구된 소규모수도시설에 대한 재난기금 신청 등 신속한 예산확보를 통해 완전 복구를 조기에 실시하고 맑은물 공급을 통한 주민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천군 수재민 후원 이어져

진천군 장미로타리클럽(회장 한은희)은 20일 진천군청을 방문해 수재민과 불우이웃에 전달해 달라며 쌀100포(20㎏)를 기탁했다.

한은희 회장은 "무더운 여름철에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쌀을 기탁했다"며 "꼭 필요한 주민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식회사 피죤(대표이사 이주연) 유정식 부사장도 섬유유연제 등 1천만원 상당의 세탁세제를 군청에 기탁했다. 유 부사장은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나눔 활동을 이어가는 기업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증평군, 민·관·군 수해 복구...37사단, 13공수, 자원봉사대

증평군은 지난 16일 집중호우로 개청 이후 최대 수해를 입은 가운데 민·관·군이 합동으로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20일 증평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부터 약 2시간 동안 평균 227㎜의 비가 내려 가옥 침수 57동, 이재민 5명, 공공시설 251개소 파손, 농경지 180ha 침수, 닭 2만3천마리 폐사, 차량 57대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군은 2003년 군 개청 이후 최대 수해가 발생하자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부서별 담당마을 현장 조사, 피해 현장 장비 투입 및 복구 작업, 집중 방역, 군부대 대민지원 요청, 자원봉사자 모집 등 복구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 108개 마을을 대상으로 피해 현장 조사를 실시중이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긴급 예산을 확보해 신속하게 피해를 보상할 계획이다.

또 긴급 복구를 위해 도로와 제방이 유실된 지역에 굴착기 38대와 덤프트럭 35대 등 총 73대의 중장비를 투입했다.

향토사단인 37사단과 13공수여단, 증평소방서도 지난 17일부터 보강천 등 피해 현장에 장병과 소방대원 270여 명을 지원해 피해 복구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37사단은 전염병 예방을 위해 제독차 2대를 수해 지역에 투입해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민간단체의 자원봉사도 이어지고 있다.

증평여성단체협의회, 진천자유총연맹, 증평자유총연맹, 대전바르게살기위원회, 제천자원봉사센터, 증평읍주민자치위원회, 충주바르게살기위원회, 증평군의회 사무과 등 24개 단체 300여 명은 지난 18일부터 삼기천 해맞이 공원, 꽃묘장, 남하리 등에서 침수주택 정비와 잔해물 제거작업을 벌였다.

괴산 수해복구 지원...학군교 입영훈련 사관후보·인삼특작부 등 발길

괴산지역 수해 현장에 피해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색적인 도움의 손길이 눈에 띄고 있다.

여름방학을 반납한 채 육군학생군사학교 하계입영훈련에 입소한 장교 후보생 4천명은 20일 괴산군 전역에서 수해 복구작업을 펼쳤다. 전국 111개 학군단에서 훈련에 참여한 ROTC 후보생들은 수해소식을 접한 뒤 피해주민들을 돕기 위해 훈련을 중단하고 하천 및 도로 정비를 비롯해 농가와 축사, 과수원, 양어장 등에서 복구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피해가 집중된 청천면 운교리와 괴산읍 능촌리 일대에서 진흙더미를 치우고 가재도구 정리, 비닐하우스 제거 등을 도왔으며 문광저수지~동진천~성황천을 잇는 하천변 18㎞ 구간에서 유입된 쓰레기를 수거했다.

특히 이번 대민지원은 4주간의 입영훈련중인 장교 후보생들이 대규모 인력지원에 나선 첫 사례여서 봉사활동의 의미를 더했다.

대민지원에 참여한 서현기 후보생(연세대 4학년)은 "훈련 중이어서비 피해가 이렇게 큰 줄 몰랐는데 현장에 나와 보니 실감이 났다"며 "대민봉사활동으로 훈련을 마무리해 더욱 보람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부장 이지원)에서는 물에 잠겼던 인삼 재배 현장을 찾아가 침수피해 인삼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인삼특작부 직원 40여 명은 포클레인 1대와 함께 지원에 나서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3천300㎡)와 청안면 백봉리(3천300㎡) 등 2곳의 인삼밭에서 복구활동 일손을 도왔다.

충주시 공무원들 호우 피해농가 지원 나서

충주시도 충청권에 집중적으로 내린 폭우로 피해를 입은 시·군의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19일부터 수해지역 차량 지원에 나선 가운데 시 공무원들도 피해복구 지원에 나섰다. 충주시 공무원 40여 명은 20일 청주시 오송읍 호계리의 신인성 씨 농가를 찾아 비닐하우스 복구작업을 도왔다.

이날 시 공무원들은 오전 10시께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복구작업을 시작했으며 신속한 복구를 위해 점심도 간단한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등 갑작스런 피해를 입은 농가의 아픔을 덜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조길형 시장도 오전 11시에 열린 충주시의회 임시회 폐회 참석 후 곧 바로 피해복구 현장으로 출발, 피해복구 활동에 참여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충주지역에서는 충주시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새마을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적십자봉사회 등 4개 단체, 150여 명의 봉사자들은 지난 18일부터 청주시와 증평군, 괴산군 일원에서 피해복구 지원에 나서고 있다.

천안시, 노출된 에너지 공급시설과 전통시장 복구 중

천안시에 내린 폭우로 인해 산사태와 도로 침식으로 일부 에너지 공급시설이 파손되고 전통시장 상가도 침수돼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목천읍 교촌리 일원의 LPG공급시설은 파손됐으며, 도로침식으로 도시가스배관이 노출돼 안전관리가 시급했다.

시는 사고발생 즉시 가스안전공사와 공급사의 긴급차단과 안전점검을 실시가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파손된 배관의 복구를 완료하고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했다. 노출된 도시가스 배관도 당일 복구를 완료해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했으며 침수가구의 전기 가스등 안전점검을 실시, 시민의 안전을 확보해 다른 피해복구에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했다.

충남어린이안전학교 천안시지부(회장 이혜주)는 수재의 연금 100만원, 천안시 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혜주)는 150만원을 천안시복지재단에 방문해 기탁했다.

KEB하나은행(충남북영업본부장 강태희)은 20일 천안시를 방문해 수해피해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한 성금 2천만원을 기탁했다.

보은 국군장병, 수해피해 현장의 '든든한 버팀목'

이와 함께 보은군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향토부대인 제37사단 보은대대가 수해복구 현장에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제37사단 보은대대 소속 장병 100여 명은 지난 16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현장에 17일부터 투입돼 복구에 힘쓰고 있다.

특히 장병들은 피해규모가 큰 내북면, 산외면을 중심으로 장비 투입이 어려운 배수로 정비, 침수된 주택 복구, 비닐하우스 정비 등 복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러한 국군 장병의 도움의 손길은 수해피해로 상심한 군민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장병들의 피해복구 현장을 방문한 정상혁 보은군수는 "수해로 망연자실하고 있는 군민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줘 대단히 감사하다"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피해복구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제37사단 보은대대 구원구 대대장은 "피해 현장을 돌아보니 마음이 매우 착잡하고 안타깝다"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하루 빨리 생업에 복귀 할 수 있도록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옥천읍 이장단 수해복구 지원

또한 옥천읍 이장협의회 이장단과 읍 소속 직원 27명은 지난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청주시 흥덕구 인도교 수해지역 복구 지원에 나섰다.

옥천읍 긴급피해복구봉사단은 20일 청주시 흥덕구 인도교 주변의 폭우로 유실된 도로변 청소와 각종 쓰레기 제거, 가로수 정리를 위해 오전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조규룡 옥천읍 이장협의회장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청주시에 작은 힘이 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동소방서, 의용소방대 연합회원 수해복구 지원

이밖에 영동소방서(서장 송정호) 직원 및 의용소방대연합회원 40여 명은 20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청주시 남이면 지역에서 수해복구 지원활동을 실시했다.

청주시 남이면 가좌리 인근 농가를 방문한 수해복구 지원팀은 피해를 입은 하우스 주위 농로 바닥 진흙 및 쓰레기 제거, 환경 정리 등을 실시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또한 피해를 입은 많은 지역이 조기에 복구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해복구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장철진 영동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은 "직접 와서 상황을 보니 너무 안타깝다"며 "피해복구가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자원 봉사활동에 적극 동참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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