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 전국체전 이후 18년만의 감격

우리은행이 2전3기 끝에 창단후 첫 우승축포를 터뜨렸다.
 우리은행은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3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삼성생명을 78-75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3승을 달성한 우리은행(3승1패)은 삼성생명(1승3패)의 추격을 끊고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우리은행으로서는 창단후 첫 여자프로농구 우승이며 상업은행 시절이던 85년 전국체전 이후 18년만에 맛보는 달콤한 우승 순간이었다.
 특히 그동안 준우승 2차례, 3위 3차례를 했지만 우승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졌던우리은행은 지난 2001년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선승을 거두고도 삼성생명에게우승컵을 넘겨줬던 아픔을 깨끗하게 되갚았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뭐니뭐니해도 올시즌 내내 맹활약했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왕 출신 타미카 캐칭.
 캐칭은 4쿼터 부상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개인 최다득점인 45점을 쓸어담았고 13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우승하지 않으면 미국에 가지 않겠다"던 다짐이 말뿐이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또 `맏언니'''' 조혜진(14점)도 고비마다 골을 터뜨려 공격의 맥을 이어갔고 이종애도 골밑에서 8점을 보탰다.
 챔피언 결정을 위한 마지막 승부였기에 양 팀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경기 시작부터 종료 버저가 울릴때까지 계속됐다.
 경기 초부터 전면강압수비로 우리은행을 강력하게 밀어붙인 삼성생명이 다소 앞서나가면 우리은행이 맹렬하게 추격해 동점, 역전, 재역전이 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처럼 불꽃튀는 승부였지만 마지막 순간 부정수비 하나 때문에 우리은행은 환호했고 삼성생명은 5번째 우승 꿈을 접어야 했다.
 종료 23.7초를 남기고 양팀이 75-75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
 우리은행이 캐칭이 상대 3점슛 라인을 넘어 돌파를 시도하는 순간 겐트 등 삼성생명 선수들이 수비제한 구역으로 몰리자 심판은 부정수비를 선언했던 것.
 삼성생명 박인규 감독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우리은행은이때 얻은 자유투 1개를 캐칭이 침착하게 골망에 넣어 76-75로 앞섰다.
 또 공격권까지 갖게 된 우리은행은 마지막 공격에 나선 조혜진이 삼성생명 김계령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까지 림에 꽂아 3점차로 달아났다.
 스코어는 75-78 3점차, 남은 시간은 10.1초.
 남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써 동점을 만들어야 했던 삼성생명은 겐트가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마지막 슛을 던졌지만 볼은 아쉽게도 림을 맞고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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