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공기관 '뒤숭숭'…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공공기관장 4명 '줄사퇴'

한국가스안전공사 박기동 사장 자료사진 / 뉴시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속보= 최근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스스로 물러난다.

박기동 사장은 24일 정부에 사표를 제출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장으로서는 지난 20일 퇴임한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박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까지다. 하지만 임기를 5개월 앞두고 물러난 배경에는 최근 채용 비리 의혹 조사를 받아온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감사원의 수사 의뢰를 받아 지난 20일 오전 충북 음성 혁신도시 내 가스안전공사 본사 압수수색을 벌여 채용업무 관련 문서와 전산자료 등을 확보했다. 박 사장 관사와 자택, 승용차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최근 박 사장이 직원 채용 때 최종 면접자 순위를 조작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지난해 9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찬열 더불어민주당(현 국민의당) 의원이 산업부에서 받은 '공공기관 인사채용 감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가스안전공사는 예비합격자 순위를 조작해 최종합격자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학교 출신이 전체 예비후보자 중 유일하다는 이유로 우선 순위에, 남성 직원에 적합한 업무라는 이유로 여성이 후순위에 배정됐다.

이 결과 지난해 5급 신입 최종합격자 중 화공(1명), 기계(3명), 전기·전자(1명) 분야 5명은 당초 예비후보자 순위에서는 추가 합격 대상자가 될 수 없는데도 최종 합격자로 뽑혔다.

박 사장은 "채용관련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과 정부에 사죄하며 인사권자인 사장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점을 고려해 조직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고 흔들림 없이 국가 가스안전관리에 매진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가스안전공사 직원들은 박 사장은 38년 전 공채 1기로 입사해 첫 내부출신 사장으로서 가스안전 황무지와 같았던 우리나라 가스안전 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리는데 수많은 노력을 다 해 이번 불명예스러운 사임 소식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제인 새정부 출범 후 사퇴한 공공기관장은 4명으로 늘게 됐다. 지난 7일에는 친박(친박근혜)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20일에는 신용선 도로교통공단 사장과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이 각각 사퇴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