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 직원 450여명 21개 현장서 토사·쓰레기 제고
경산시 중국집 대표들 괴산 청천면 찾아 점심 해결
신양건설 살수차 무상 배치 도로 흙먼지 제거 도와

이시종 지사가 청주시 남일면에서 비닐하우스 제거 작업에 나선 앙골라 보훈처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들은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에서 교육을 받다 봉사에 나섰다.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사상 최악의 수해가 발생한 충북지역 복구현장 곳곳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사망 7명·이재민 2천141명 등 인명피해와 633억원 규모의 물적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장비 3천93대(굴삭기 1천702·덤프 553·방역차 418·기타 420)가 복구현장에 투입됐다. 특히 수해지역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에만 공무원 680명, 민간인 1천202명과 차량 418대가 투입됐다. 여기에다 자원봉사 인력 3만 9천807명(민간인 1만1천981명, 군·경 2만2천776명·공무원 5천50명)이 투입돼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복구 현장에서는 수백명분의 식사를 제공하거나 무료로 장비를 제공하는 등 미담과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경상북도 경산시 중국음식점 대표들로 구성된 짜사모(짜장면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 10여명은 지난 22일 괴산군 청천면 신포2리 중리마을과 후평리를 찾아 짜장면 300그릇을 제공했다.

이흥락(46) 짜사모 회장은 "끼니를 걸러 가며 복구 작업을 하고 있을 것 같아 회원들과 달려왔다"며 "맛있게 드시고 힘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봉사 현장에는 때마침 현장점검에 나선 이시종 지사가 방문해 식사를 함께 하며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향토기업인 신양건설(대표 이종명)은 도로 진흙제거를 위해 살수차를 배치했다. 이 업체는 청주와 증평, 괴산지역 도로 곳곳에 토사가 제거되지 않아 흙먼지 민원이 빗발치고 있으나,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후 동참했다.

충북도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연인원 450여명을 청주와 증평, 괴산 등 21개 현장에 투입해 복구지원에 나섰다.

충북도 본청 직원 50여명은 증평군 증평읍 남차리를 찾아 침수주택 토사 제거작업을 했다. 또 진천군 덕산면 산수리의 침수하우스 토사물을 제거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충북도청 농정국 직원들이 괴산군 청천면에서 인삼밭 시설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기획관리실 직원 35명은 괴산군 청천면 후평리 하우스 내부 정리 작업을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농정국 직원 25명은 괴산군 괴산읍 제월리 인삼 농가를 찾아 인삼 수확과 시설물 제거 작업에 참여했다. 바이오환경국 직원 40명은 청주시 미원면 옥화리에서 토사물과 쓰레기 수거 작업을 했다.

충북간호사협회(회장 한명자)는 이불 100채를 수재민들에게 전달했다. 충북도 여성단체협의회는 8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5개조로 나눠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앙골라 보훈처 공무원 12명이 지난 22일 청주시 남일면 문주리에서 수해복구 작업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들은 새마을중앙회 회원들과 비닐하우스 제거 작업을 했다.

국제라이온스 충북지구는 도시락 2천개(1천400만원 상당), JC충북지구는 도시락 834개(500만원 상당)을 복구 현장에 전달했다. 충북의사협회도 청주 덕별초등학고 이재민 피부질환 치료지원에 나서는 등 충북은 물론 전국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최악의 수해상황이 알려지자 충북은 물론 전국에서 자원봉사와 물품이 답지하고 있다"며 "23일에도 4천명 이상의 자원봉사 인력이 현장에 투입돼 땀방울을 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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