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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밍' 막말 김학철 도의원 사과에 진정성 안보인다[편집국장칼럼] 임정기 편집국장
충북이 사상 최악의 수해가 발생했는데도 외유성 유럽연수를 떠나고 '레밍' 막말 파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학철(충주1)도의원과 박한범(옥천1) 도의원이 22일 밤 귀국해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김용수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했지만 되돌아 온 것은 되레 싸늘한 시선 뿐이었다. 국민들은 그의 사과에서 진정성이 안보인다고 한다.

충북도의회 김학철(충주1·한국당) 행정문화위원장과 박한범 의원(옥천1·한국당)이 앞서 20일 조기 귀국한 최병윤 의원(더민주당·음성1)과 박봉순 의원(한국당·청주8)에 이어 22일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께 오래토록 아물지 않을 분노·상처를 안겨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이들은 22년 만에 최악의 호우피해에도 불구, 외유성 유럽연수에 나섰다가 결국, 들끓는 민심에 서둘러 귀국했다.

특히 김학철 의원은 청주 괴산 진천 등 충북에 사상 유례없는 수해를 입은 시점에서 세부일정을 기획해 해외연수를 떠나 이를 질타하는 국민들을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레밍(lemming;시궁창 쥐)' 같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김 의원의 레밍발언이 알려지면서 포털에서는 그의 이름과 막말파문이란 단어가 단숨에 1·2위에 올랐고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충북 도의회 전문위원실에는 이들이 귀국하기 전까지 연일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네티즌들은 김 의원의 레밍 발언은 1979년 12.12 사태 당시 주한미군 사령관인 존 위컴이 우리국민을 상대로 '레밍 쥐'라고 발언해 분노를 샀던 것과 다를바 없다고 분노했고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민중을 개와 돼지에 비유한 '국민 비하' 개돼지 발언 시즌2'라며 분개했다.

22일 저녁에 귀국한 김 의원과 박 의원은 23일 0시 10분께 충북도청 대회의실을 찾아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낳은 수해 상황을 뒤로한 채 연수를 강행, 도민 여러분들께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겨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 한다. 안일하고 짧은생각에 도의원 책무를 망각했다"며 사죄했다. 또 이들은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눈물로 견디고 계신 수재민들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 드린 데 대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어떠한 비난과 질책도 모두 달게 받겠다. 후회와 반성으로 채찍질하며 이를 가슴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레밍 발언 전에도 막말 전력이 있다. 그는 지난 2월 26일 청주상당공원에서 열린 충북 태극기집회에서 "대한민국 국회, 언론, 법조계에 광견병들이 떠돌고 있다"며 "국회에는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 날뛰고 있다. 미친개들을 사살해야 한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에게 막말을 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 발언으로 충북도의회는 제355회 임시회를 열어 김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윤리특위에 제출했지만 징계는 없었다. 당시 도의회 윤리특위는 '미친개 발언'을 한 김 의원에 대해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피해 당사자가 뚜렸하지 않은 점과 재발방지 약속과 유감을 표명한 점 등을 고려해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 했다"고 밝혔다.

어찌보면 김 의원의 레밍 발언은 사전에 막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다. 만일 당시 도의회윤리특위가 김 의원의 '미친개 발언'에 대해 의회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 할 지방의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과 양식이 없다는 점과 품위훼손 등을 이유로 들어 징계했다면 오늘날 국민을 시궁쥐에 빗댄 레밍 발언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임정기 편집국장

우리는 역사에서 세치 혀 때문에 흥하고 망한 사례를 수없이 보아왔다. 김 의원 등 이들 도의원의 사과에도 불구, 국민들이 여전히 분노하는 것은 어쩌면 그의 말에서 드러난 인격의 천박함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해복구 현장에는 전국에서 몰려 온 자원봉사자들이 두팔을 걷어 부치고 찜통 더위속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파문의 당사자들은 도민들에 의해 선택된 도의원들이다.

수재민들에게 달려가 위로와 격려를 해도 시원찮은 마당에 국민들에게 막말로 큰 상처를 안겨주었다. 진정한 반성과 자숙이 필요한 때다.

임정기 기자  lim5398@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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