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피해 복구 - 지역종합]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지난 16일 폭우로 청주시 낭성면 호정2리 마을로 통하는 전하울교가 유실된 가운데 이 곳에 임시교량이 설치돼 24일 오후 2시부터 차량통행이 전면 재개됐다.

전하울교의 교각 침하·전도...임시교량 차량통행 재개

청주시와 제2작전사령부 제1115공병단은 지난 16일 집중호우로 전하울교의 교각 침하·전도로 통행이 전면 통제됐던 호정2리 마을에 지난 21일부터 임시교량(장간조립교)을 설치했다.

감천에 있는 전하울교(농어촌도 낭성205호)는 1978년 설치돼 40여 년간 호정2리 마을을 다니는 유일한 길이었다.

청주시는 지난 16일 집중호우에 의해 교각이 파손돼 추가 조사한 결과 붕괴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사고예방을 위해 모든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군에 임시교량 설치를 요청했다.

제2작전사령부 제1115야공단과 제37사단은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장비 35대와 장병 110명을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투입해 총력을 다했다. 덕분에 당초 25일 설치 완료와 26일 통행 재개 계획보다 이틀 앞당겨 통행이 재개됐다.

현장을 방문한 이승훈 청주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시와 군(軍)이 협력한 좋은 사례이다"라며 지역주민의 불편해소를 위해 무더위와 싸워가며 작전에 임해준 제37사단과 1115공병단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마음을 전했다.

최용한 청주시 안전도시주택국장은 "더위에도 신속하게 작업을 진행해준 장병들이 있었기 때문에 계획한 것보다 빨리 차량통행이 재개됐다"며 "앞으로 호정2리 마을 진출입로인 전하울교 재가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휴일 반납하고 하수처리시설 복구

특히 공공하수처리시설이 청주시 하수처리과 직원들의 자체정비를 통해 신속하게 복구되고 있다.

청주시 환경관리본부 하수처리과(과장 남붕우)는 폭우 피해 후 평일에는 담당직원이 현지에 상주하며 피해지역 시설물복구에 총력을 기울여 왔으며, 22일과 23일의 휴일에는 하수처리과 직원 36명이 이틀간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미원면 금관산촌과 인풍정 하수처리시설에 대한 복구에 참여함으로써 생활하수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휴일을 반납한 채 복구정비에 나선 직원들은 하수처리장의 시설운영과 관리를 위해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32명의 현장근무자를 제외한 사무실 직원들로써, 미원면의 인풍정과 금관산촌, 금관2리, 어암리, 대전지구 등 5개 시설과 청주하수처리장의 소수력발전시설에 대한 퇴적물 및 파손시설물을 철거했다.

이에 따라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은 총 7개 시설 중 하수처리과 직원이 직접 복구를 완료한 내수읍 저곡하수처리장과 금관2리 하수처리장은 정상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4개 마을하수처리장은 펌프장비를 교체할 준비를 마치고 생활하수를 정화조차량을 이용해 청주하수처리장으로 반입 처리함으로써 마을하수가 하천으로 방류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남붕우 하수처리과장은 "항구적 복구는 구조물복구 등으로 다소 시일이 걸리겠지만, 수생태계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생활하수의 하천유입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진천군 농다리 선창 9곳 유실 응급 복구

진천군도 지난 폭우로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충북도 유형문화재 28호인 문백면 구곡리 농다리 상판과 선창 일부가 유실돼 응급 복구작업을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간당 1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진천읍 문백면 세금천에 세워진 농다리 28개 선창 가운데 7번, 9번, 14번, 21번, 24번, 25번 등 선창 9곳 일부와 22번 상판이 유일됐다. 군은 폭우로 농다리 상판과 선창 일부가 유실되자 주민과 관광객 통행을 제한하고 지난 22일 응급 복구작업을 실시했으며, 조만간 정밀 조사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원형 복원할 계획이다.

집중호우로 농다리 상판과 선창이 유실된 것은 2009년 7월에 이어 8년 만이다.

군 관계자는 "주민 통행을 위해 현재 응급 복구를 완료했으며, 문화재 전문가의 현장 조사를 거쳐 원형 복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천농다리는 1천년 전인 고려시대에 축조됐으며, 1976년 12월 충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보은소방서·보은군 의용소방대 수해복구 지원

보은소방서도 24일 기상관측 이래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수해복구 활동에 나섰다.

보은소방공무원 및 의용소방대원 등 30여 명은 수해를 겪고 있는 괴산군 청천면 지역의 한 농가를 방문해서 수해 피해를 입은 가옥의 쓰레기와 토사를 제거하는 등 각종 수해 복구작업을 실시했다.

괴산, LG전자 수해봉사

괴산지역에 LG전자 수해봉사단이 발빠르게 투입돼 무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폭우로 주택 및 펜션 침수피해가 가장 심각한 청천면에 지난 19일부터 수해봉사단을 긴급 파견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침수로 고장난 전자 제품을 무상으로 수리하고 있다. 특히 LG전자 수해봉사단의 발빠른 투입은 나용찬 괴산군수가 직접 LG전자 경영진에게 지원을 요청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봉사단은 첫날 7명에서 이튿날부터 9명이 증원돼 총 16명이 현장에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3일까지 1인 평균 150건 이상의 수리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단국대, 천안 지역 수해 가옥 돕기

단국대 재학생 및 교직원 50여 명으로 구성된 사회봉사단도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천안 북면 지역 일대를 찾아 피해가옥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한 생수, 고추장, 김 등 1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하며 수재민들을 격려했다.

특히 봉사활동에는 단국대가 이번 하계방학 중 시행한 국토대장정에 참여했던 재학생들이 함께 나서 의미를 더했다.

김수복 단국대 천안캠퍼스 부총장은 "수해로 인해 어려움에 빠진 지역민들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방학 중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봉사에 나서게 됐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재민들에게 대학 구성원들의 봉사 손길과 구호품이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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