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1동 장례식장 건립반대 추진위 청주시청서 기자회견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서1동 장례식장 건립반대 추진위원회는 2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 가로수길 중간에 있는 주봉마을 앞 장례식장 건립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 뉴시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 관문인 흥덕구 강서1동 주봉마을 진입로에 장례식장이 들어설 예정인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청주 강서1동 장례식장 건립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민병진)는 25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정지역 주봉마을 앞 장례식장 건립을 결사반대한다"며 목청을 높였다.

특히 이들은 "청주의 명산 부모산이 인접해 있는 주봉마을 진입로에 대지면적 4천115㎡, 건축면적 660㎡, 연면적 1만1천320㎡ 1동 2층 규모의 장례식장이 들어설 계획"이라며 "만약 이곳에 장례식장이 건립되면 운구차량, 조문객 차량으로 밤낮없이 몸살을 앓을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주봉마을 입구에는 유치원 1개소와 어린이집 2개소, 초등학교 1개소가 있어 교통체증과 더불어 어린이 안전에도 문제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며 "인근에 쓰레기매립장과 소각장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다 장례식장까지 들어선다면 주봉마을 사람들은 이중의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청주시는 엄중히 판단해 장례식장 건립 신청을 반려하라"며 "개인의 재산권보다 다수의 행복권이 휠씬 중대함으로 이승훈 청주시장은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장례식장이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국민건강증진편익을 위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변경돼 절차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다만 신고사항에 따른 심의내용 중 도시계획시설 결정대상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에 '인구 밀집지역 등 가까운 곳에 설치하지 말 것'이라는 조항과 환경과 경관, 주변지역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평가항목이 있어 최종 설치 여부는 미지수다.

추진위는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강서1동과 가경동 주민 3천200여 명에게 받은 반대의견 서명부를 시장실에 전달했다.

이날 청주시의회 김현기, 서지한, 박상돈, 김은숙 의원 등도 참여해 "장례식장 신설 저지에 앞장서겠다"며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앞서 지난 14일 주봉마을 주민들은 강서 1동사무소에서 박노문 흥덕구청장과 간담회를 갖고 장례식장 건립 반대의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한편 청주시에는 목련공원과 청주의료원 등 공공 장례식장 2곳과 충북대병원 부설 장례식장 등 7곳을 포함해 모두 9곳의 장례식장이 운영 중이며 연간 가동률은 25.63%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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