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태형 충주경찰서 연수지구대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엔 유난히 112신고가 많다. 주된 신고 원인은 '불쾌지수'와 '술'이다. 뜨거운 온도와 높은 습도에 숨이 턱턱 막히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탓에 스트레스를 받게돼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것이다. 여름철 대표적으로 증가하는 신고유형이 주취자다. 술에 취해 몸도 가누지 못하고 택시에서 내리지 못하는 사람, 도로와 같은 위험한 곳에서 잠을 자고 있는 사람 등 정신을 잃고 인사불성이 된 주취자들은 범죄의 표적이다. 술에 취해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 채로 신고 되거나 공원 벤치에 자고 있던 주취자의 지갑을 훔치던 일당들이 관제센터 CCTV를 통해 포착돼 신고 된 경우도 있다.

두 번째는 폭행이다. 조금만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짜증을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가족, 애인, 친구, 모르는 사람, 애완견 등 그 대상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는 운전 중에도 화를 참지 못하고 보복운전을 한다. 양측 얘기를 들어보면 대화 도중 사소한 몇 마디에 화가 나 주먹을 휘두른 경우가 많다. 편의점에서 술을 먹던 중 시끄럽다는 이유로 시비가 돼 폭행하는 경우도 있고, 우회도로가 있는데도 이삿짐 차량이 길을 막고 있다며 경적을 울리는 경우, 상대방이 양보하지 않아 화가 나 차량을 가로 막고 쌍방 폭행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음주운전이다. 음주운전은 당신의 생명 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도 앗아갈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범죄다. 늦은 밤 도로 한복판에 차량이 정차중이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 술에 취해 신호대기 중 차량에서 잠든 운전자가 있거나, 음주운전으로 주차차량을 충격 후 그대로 자신의 차량에서 잠이 들어 발견되는 운전자도 있다.

술에 취하면, 경찰관의 통제에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 특히 애를 많이 먹는다. 심지어 지구대 내에서까지 고성을 지르고 삿대질에 욕을 하는 사람도 있다. 여름 더위의 분노를 일선 경찰관들이 짊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관들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해야 한다는 신념아래 현장에 출동한다. 오늘 하루는 별일 없길 바라면서.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