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의 인공분수대, 그 불량스런 조경

도내 지자체들이 앞다퉈 크고 작은 분수대를 만들고 있다.
 청원군은 문의면 청남대 인근에, 제천시는 청풍 문화재단지 부근에, 단양군은 도담삼봉 코앞에 음악 분수대를 만들었다.
 특히 제천시는 청풍 문화재단지 수경분수에 대해 몣동양 2위로, 162m까지 용출한다몤고 그 규모성을 자랑하고 있다.
 - 외지 관광객 유치 효과가 있나.
 몣많이 늘었다. 일부러 수경분수를 구경하러 오는 사람도 있다몤
 - 연간 유지비는.
 몣기계 수리비 등을 합쳐 연간 7천만원 정도된다몤
 - 혹자는 자연풍광 속의 인공분수가 우리 정서와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몣거기까지는 고려하지 않았다, 다만 주변 호텔이나 번지 점프장 등과의 고려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몤
 제천시 뿐만 아니라 청원, 단양군도 몣외지 관광객 유인 효과몤를 공통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세곳 분수대를 찾을 때마다 릫자연 그대로의 풍광속에 왜 인공 분수대가 있을까릮를 자문하고 있다.
 굳이 백과사전을 뒤적이지 않더라도 서양서 수입된 분수는 인공, 도시, 광장. 하늘로 용솟음, 거역성 등을 속성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분수는 도시의 광장이나 공원 그리고 로타리나 호텔 등과 릫조경적 궁합릮이 맞는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인공 분수와 비견되는 것으로, 자연 그대로의 폭포를 생각했고 즐겨찾았다.
 거기서 자연합일(自然合一)이라는 사상적 힌트를 얻었고 이를 일상에 접목하려 했다.
 분수와 달리 폭포는 자연, 非도시, 협지, 땅으로의 낙수, 순리성 등을 속성으로 하고 있다.
 폭포적인 성질을 가장 잘 이용한 것이 물레방아이다. 그러나 이 경우도 물의 자연 낙수성을 이용한 것이지 인공 용출성을 이용한 것은 아니다.
 이쯤되면 강호산천(江湖山川)에 위치한 인공 분수대가 왜 거부감을 주고 있는지 자명해 진다.
 릫조경적 궁합릮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혹자는 동서양 문화가 교통하는 릫퓨전 조경릮을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혈관을 타고 흐르는, 인식의 유전성까지 퓨전시킬 수는 없다.
 그것은 먹으로 서양화를 그릴 수 없고, 유화물감으로 동양화를 그릴 수 없는 것과 같다.
 폭포는 자연속에, 분수는 도시광장에 위치할 때 제기능을 하고 시ㆍ청각적인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안겨준다. 그래야 또 가고싶은 마음이 생긴다. /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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