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이에게 말 거는 일 어색했지만 순조롭게 취재 마쳤어요"

중부매일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충북지역 초·중·고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일일 기자체험 '네, 꿈을 펼쳐라'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주 대성고등학교 학생들이 27일 본사 5층 회의실에서 기자의 역할과 신문제작 전반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김용수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청주 대성고등학교(교장 남기장) 학생들이 27일 본사 기자체험 '네 꿈을 펼쳐라'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25명의 참가자들은 교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자와 언론에 관심 있는 학생들로, 체험시작부터 열기가 가득했다.

대성고 교지부는 매년 소식지와 교지를 발행하고 있다. 소식지는 학교행사를 중심으로 꾸며진다. 교지는 일 년간 학생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내용을 담는다.

이날 체험은 '기자의 직업세계 알아보기→ 취재현장체험→ 기사쓰기→ 신문제작과정 견학' 과정으로 진행됐다.

기자의 직업세계를 알아보는 시간에는 기자가 하는 일과 직업 전망 등에 대해 살펴봤다. 또 신문, 방송 등 매체별 기자의 종류 및 특성과 사회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언론영역으로 자리 잡은 인터넷 기자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조별 현장취재는 본사 5층 회의실에서 기사 아이템을 정한 뒤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진행됐다.

1학년들로 구성된 1조(송예은, 심규성, 양주호, 이성민, 이신영, 이현주, 최혜린)는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에 따른 상인들의 찬반의견을 들었다. 찬성하는 상인들은 열악한 시설과 좁은 주차장을 이유로 이전을 원했다. 반대 측은 시 외곽으로 이전할 경우 출·퇴근에 어려움이 있는데 청주시는 소수의견을 무시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조(이형석, 이영운, 노성래, 이준명, 이지수, 남정식) 학생들은 '청주농수산물시장 이대로 괜찮은가?'를 제목으로 시장의 문제점을 짚어봤다. 2조의 취재결과 냉·난방 등 노후 되고 부족한 시설과 주차난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3조(윤태민, 오승준, 윤호영, 이지현, 박초현, 모현아) 학생들은 가뭄, 폭우 등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농수산물 수확량과 가격변동에 대해 알아봤다. 이 곳 상인들은 수확량 감소로 가격은 오르고 상품성은 떨어져 손님들 발길이 줄고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4조(김서현, 박주은, 신선영, 염수진, 이소은, 정은주) 학생들은 한 공간 안에서 운영되고 있는 '시장과 마트의 특별한 공존'에 대해 취재했다. 이 곳은 농수산물과 공산품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상인들은 협소한 주차공간을 보완하기 위해 주차요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작성을 마친 학생들은 발표시간을 통해 서로의 체험경험을 공유했다.

2학년 신선영(여) 학생은 "수산물코너에서 취재를 했는데 질문에 야박한 상인도 있었고, 열심히 답변해주시는 분도 있었다"며 "한 상인은 사이비기자로 오해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자 꿈나무인 2학년 오승준 학생은 "처음에는 스포츠 기자가 되고 싶었는데 사회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사회부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며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순조롭게 취재를 마쳤다"고 말했다.

대성고 학생들은 오후에 편집국에 들러 신문제작과정을 견학고 수료식으로 체험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기자체험 '네, 꿈을 펼쳐라'는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충북지역 초·중·고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는 11월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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