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국내외로 여름휴가를 떠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휴식을 취하기 위해 여행지를 해외로 돌리는 여행객이 꾸준히 늘면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는 미주와 유럽 등으로 떠나려는 해외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북적거리는 해외관광지나 도시를 피해 친환경적이고 웰빙이 느껴지는 자연에서 힐링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가 더욱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는 여행을 할 때 피로가 덜 풀린 상태에서 급하게 가거나 특히 국내 여행지 중 해수욕장에 수많은 인파로 피로가 더 쌓이는 경우가 많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뒤에도 휴가 휴유증으로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활력소와 에너지를 보충시키는 힐링 휴가지는 과연 어디일까? 그것은 바로 시원하고 인정 넘치는 농촌의 한적한 팜스테이 마을이다. 농가에 머물며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농촌체험관광을 누리는 팜스테이는 만물의 푸르름을 가득품은 이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또한 도시민에게 농촌에 대한 이해와 특별한 체험을, 농가에는 수익을 안겨주어 '윈윈'하여 상생을 이룬다.

최근 정부 및 관계기관이 합동캠페인을 개최하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농어촌 여름휴가 캠페인을 제안한 것도 이 맥락과 다르지 않다. '사드 한파'등으로 중국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국내여행 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대국민 농어촌 여름휴가캠페인'을 제안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이는 어려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농가소득증대 등 도시와 농촌의 상생협럭을 통해 활짝 웃는 농업인과 함께하는 도시민 상호간의 '윈윈'이라는 취지에서다.

아직도 여름휴가 행선지를 정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한적한 농촌의 저렴한 팜스테이 마을이나 녹색 농촌체험마을을 적극 권장한다. 그 이유는 가뭄에 이어 장마와 폭염으로 마음고생이 심한 농촌에, 휴가객들로 인하여 생기와 활력소를 제공해주고 여름휴가를 해외보다 국내에서 보낼 경우 내수 진작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한국인의 관광객이 10%만 국내로 발길을 돌려도 연간 4조 2300억원 정도의 내수가 창출된다고 한다.

생텍쥐베리의 '사막의 죄수'중에서, 저자는 사막을 건너는 6가지 방법을 제시하면서,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를 보고 가지 말고 나침반을 보고 가라'라고 얘기한다. 결국 방향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나침반은 여행객이 길 잃었을 때 방향을 찾아주는 지침서 역할을 하듯이, 농촌 역시 마찬가지이다. 농촌은 많은 사람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거나 대기정화 기능 등 수많은 유·무형의 다원적 기능 및 가치를 갖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농촌이 도시를 품으면서 도농 상호간 평화롭게 상생하며 공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농업·농촌이 직면해 있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휴가는 농촌지역으로 이정표를 세우길 바란다. 삶에 대한 치열한 경쟁도 잊고 , 잃어버린 옛 추억을 찾아 휴식과 치유를 위해선 '팜스테이마을과 녹색 농촌체험마을'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