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댓국 한 그릇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면…"
"순댓국 한 그릇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면…"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7.07.30 1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 농업의 블루오션 곤충산업] ③ 곤충순대 개발한 (주)글로벌푸드
불포화 지방과 단백질 풍부한 갈색거저리 활용
고소하고 담백하며 깔끔한 국물 맛에 매출 상승
미래 식량자원 설명에 소비자 거부감도 사라져
(주)글로벌푸드 박남규 대표가 청주시 강외면에 위치한 사육시설에서 갈색거저리 유충(고소애)의 생육 상태를 살피고 있다.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고소애는 식용 곤충 밀웜(갈색거저리 유충)의 새로운 이름이다. 소고기와 유사한 단백질 함량에 탄수화물과 지방, 철, 인, 비타민 B3의 영양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WTO의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식용곤충 가운데 가장 활용도가 높은 곤충이기도 하다. 충북 청주가 고향인 (주)글로벌푸드 박남규 대표는 고소애를 순대 재료로 활용했다. 이번 기획에서는 (주)글로벌푸드의 고소애 순대 개발 과정과 식용곤충 산업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고소애의 영양적 가치에 반하다

고소애 순댓국밥에는 들깨가루 대신 고소애 분말을 뿌려준다. 순대에 들어 있는 고소애 분말이 국밥에 녹아 떠오르면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충북 옥천의 순대 제조업체인 (주)글로벌푸드는 전국 최초로 곤충순대를 개발해 관심을 모았다. 청주시농업기술센터와 지난해 고소애를 활용한 곤충순대 제조법을 개발, 올해 4월 특허를 따내며 집중 조명을 받았다.

(주)글로벌푸드 박남규 대표는 당뇨와 고혈압에 좋다는 뽕잎을 활용해 기능성 순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고소애의 영양 성분을 알게 돼 관심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순대를 부드럽게 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이 돼지기름입니다. 뽕잎을 활용해 성인병을 예방하는 순대를 만들고 싶었는데 포화지방이 많은 돼지기름이 마음이 걸렸죠. 그러던 중에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용곤충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갈색거저리 유충인 고소애 였죠. 돼지기름 대체제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청주시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 도움을 받았습니다. 당시 박제상 병리곤충팀장님과 샘플 생산에서 부터 시장 조사, 반응 조사까지 꼬박 1년을 투자한 끝에 지난해 고소애 순대가 탄생했습니다."

고소애는 딱정벌레목의 곤충으로 바싹 말린 이 곤충의 유충 분말은 새우과자 맛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말을 사용하다보니 곤충에 대한 거부감은 느낄 수 없다.

박남규 대표는 "고소애 순대야 말로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안전하고 유익한 건강식품"이라고 자부했다. 돼지기름을 사용하지 않아 특유의 비릿하고 느끼한 맛은 사라지고 대신 고소하고 깔끔한 맛을 살렸다.

"국밥 한 그릇에도 건강을 담고 싶었다"는 박 대표는 서민들의 간식,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순대에 고소애를 접목한 만큼 더 많은 서민들이 건강한 음식을 먹게 될 것이라고 흡족해 했다.

남청주IC 인근에서 순댓국밥집을 운영하는 이상선 대표는 고소애 순대와 순댓국밥이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현재 고소애 순대는 전국 6개 프리 프랜차이즈 체인을 통해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반응은 성공적이다. 다른 순대보다 값은 비싸지만 단골손님을 유인할 정도로 매력적인 메뉴로 안착했다.

충북에서는 남청주IC 인근에 자리 잡은 순댓국밥 전문점에서 고소애 순대와 순댓국밥을 맛볼 수 있다. 점주 이상선 대표는 가게 문을 연지 5개월 만에 전체 매출의 30%를 고소애 순대가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몸에 좋은 미래 식량 자원이고 단백질 보충원이라고 소개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다"면서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고 담백한 맛 때문에 다시 찾는 손님이 많다"고 전했다.



#음식을 통한 곤충산업의 대중화

고소애 순댓국밥에는 들깨가루 대신 고소애 분말을 뿌려준다. 순대에 들어 있는 고소애 분말이 국밥에 녹아 떠오르면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식용곤충에 대한 박남규 대표의 관심은 특별하다. 그는 "오래지 않아 곤충식이 일상적인 식품문화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소애 순대에서 시작된 식용곤충 연구는 최근 누룽지, 돈가스 제품 개발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2년 전에는 고향인 청주 강외면에 고소애 사육시설을 갖추고 직접 생산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밀기울 먹이 대신 뽕잎가루와 유자 등 기능성 혼합 먹이를 주며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곤충이 미래 식량자원으로 대중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실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기아 퇴치와 영양 보충,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식용곤충을 지목했다. 곤충을 '작은 가축(little cattle)'으로 명명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4년 전인 2013년에는 2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곤충을 먹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80만 종 이상의 곤충 가운데 식용 가능한 것은 2천여 종. 국내에서는 갈색거저리 애벌레(고소애), 쌍별 귀뚜라미, 흰점박이 꽃무지(꽃벵이), 장수풍뎅이, 메뚜기, 누에 번데기, 백강 잠 7종이 농식품부 고시 일반식품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이처럼 곤충이 새로운 식품군으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영양적 가치와 친환경적 사육환경 때문이다.

박 대표는 미래 식량자원으로서 곤충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곤충사육농가의 생산 안정화(위생적 제조 가공), 곤충농가와 기업의 상생을 통한 판로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곤충은 이미 식품, 화장품, 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 개발되고 있습니다. 농가는 위생적이고 안전한 품질의 식용곤충을 생산 공급하고 기업은 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곤충이 새로운 농가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판로를 열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곤충농가와 기업, 학계, 자치단체가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 기획취재팀 (팀장 김정미, 이지효)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