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옛 연초제조창 전경 / 중부매일 DB

한창 휴가철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관광시설은 어디일까? 2016년 기준으로 가족놀이 공원 '에버랜드'가 한해 약 700만 명이 찾아간다. 그 뒤를 이어 서울의 '경복궁'의 방문객이 600만 명을 조금 넘는다. 그리고 일산의 '킨텍스'가 580만 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2.3%가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4위는 '순천만습지공원'이다(543만명). 5위는 임진각의 '통일전망대'이며, 6위가 과천 '경마공원(356만명)'이다. 7위는 '국립중앙박물관(339만명)', 8위는 '남이섬유원지(327만명)', 9위가 제주도의 '성산일출봉(316만명)', 10위가 '강원랜드카지노(316만명)'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랜 기간 가장 많은 관람객을 자랑하는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도 연간 1000만 명을 기록하고 세계10대 파크에 꼽히던 시절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2015년에 비해 6.2% 감소했으며, 임진각관광지도 약8%가 감소했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은 10.2% 관람객의 증가를 기록했으며, 경복궁 또한 19% 상승했다. 남이섬유원지는 8.1%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관광객의 추세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에버랜드와 경마공원과 같은 도심형 관광시설은 이제 그 한계를 가져오고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경복궁, 남이섬유원지 그리고 순천만 습지공원과 같은 역사문화와 자연친화형 시설들을 선호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필자는 문화와 예술을 기반으로 관광도시로 도약하고자하는 청주의 비전에 관심이 크다. 흔히들 청주가 바다를 면하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관광도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에서부터 자유로워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륙형 도시 청주가 관광도시로써 성공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오늘날의 새로운 관광수요와 패턴 그리고 새로운 지역형 관광요소를 만들어내는 수단에 달려있으며, 관광정책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행정공무원들의 기본의식의 변화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필자가 너무 자주 담당공무원들을 질책하는듯한 기고글로인하여 필요이상의 오해를 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굳이 불편한 진실을 말하는 이유도 함께 고민해 주시길 바란다.

오늘날은 '6차관광'의 시대이다. '6차관광'이란 '창조관광'이다. '창조관광'이란 체험과 인문학중심의 지역탐구프로그램이 중심이 된다. 청주의 85만 시민들이 관광요소의 중심이 되고,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시민이 관광자원이 되어 인품(人品), 인성(人性)을 풍기는 '느림과 여유'의 고장 청주의 자랑꺼리가 될 때 우리국민 모두는 청주의 관광객(觀光客)이요, 시객(詩客)이요, 가객(歌客)이요, 풍류객(風流客)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우선 청주는 밤이 아름다운 도시가 되어야 한다. 문제는 우리의 관광의 '관'(觀)은 볼견 자의 '관'(見)과는 의미가 매우 다르다. '관'(觀)은 올빼미의 눈(올빼미 눈이란 낮에 잘 보지 못하나 밤에 더 잘 보는 사람)으로 밤에 바라보는 게 '관'(觀)이다. 여전히 청주는 밤이 깜깜하다. 우리가 자랑하는 대청호 호반도 조금만 나가면 어둡고 칠흑 같은 밤이다. 모든 관광지의 중심지는 '밤에 돈을 쓰고 밤이 아름다워야' 하는 것이 필수다. 아직은 여전히 계곡주변의 펜션이나 강가의 숙박시설들이 주말 피서객들에게 인기이지만 그것은 도심권에서 벗어난 자연 속에 입지한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이제 국민관광의 패턴은 '3세대 창조관광' 시대까지 왔다. 2세대 관광은 지역에 숙박하면서 가까운 미술관도 가고 재래식 장터에도 가면서 지역민과 소통하는 것이었다면, 3세대 관광에 진입하게 되면 감성관광 즉 문화예술 공연장과 미술관 박물관을 연계하여 스케줄 잡아서 온다는 것이다. '창조관광'에는, 기존 관광산업에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새로운 가치와 시너지를 창출하는 형태이다. 농업, 환경, 의료, 정보기술(IT), 교육, 레저, 예술 등 다양한 영역을 관광과 접목해 융ㆍ복합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대표적인 국내의 창조관광 사례로는 제주 올레길, 가평 남이섬 등을 들 수 있다. 이처럼 계획된 일정으로 도시와 농촌을 함께 돌아보며, 미술관과 박물관 그리고 '향토맛집'을 찾아가는 관광이다. 청주는 머지않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을 가동하게 된다. 3세대 '창조관광'을 즐기기에 최적이다. 청주가 영상산업을 발전시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상산업의 발전목표는 도시경쟁력을 살려 지역경제와 연계하는 것이며, 국제적으로 유명한 도시를 만들어 관광도시의 초석을 놓기 위한 과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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