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피해 546억원·복구액 1천137억5천만원 집계
배수능력 확대·상하류 침수 문제 근본적 해결책 찾기

청주에 시간당 91.8㎜ 이상의 비가 내리며 '물폭탄'이 쏟아진 16일 청주시내 곳곳에서 도로와 상가, 차량 등이 침수되는 물난리가 났다. 한때 범람위기까지 수위가 올라갔던 청주 무심천에서 물에 떠내려 온 살수차가가 징검다리에 걸려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미호천 배수 문제와 괴산댐 상·하류 침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위한 민·관 거버넌스 체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조운희 충북도 재난관리실장은 31일 오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호천 배수 능력 확대 사업과 괴산댐 상·하류 침수에 대한 근본대책 마련에 목표를 두고 거버넌스를 구축할 방침"이라며 "여기에서 도출된 의견을 바탕으로 필요할 경우 전문 연구용역을 통한 대안을 마련하고, 정부에 적극 건의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이를위해 "이번 수해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판단되는 미호천과 괴산댐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학계와 연구기관, 민간단체, 의회, 관계기관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축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간담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폭넓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도는 괴산댐 수위 조절 실패로 하류지역 농경지와 주택 침수 등 수해가 발생했다는 민원이 제기됨에 이같은 방안을 구상 중이다. 도는 특히 괴산댐을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지만, 상·하류 하천관리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원적 구조로 분담하는 등 댐 관리와 하천 관리권 때문에 빚어지는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도는 미호천의 경우 배수 기능이 약화돼 청주권 침수와 지천 범람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호천 일부 구간의 폭이 좁아 병목현상이 빚어지면서 석남천 등 지천 배수가 제대로 안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만큼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도는 또 미호천 대교 인근 하천 폭 확장 사업(350m를 650m로)을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배수기능을 확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는 이에 따라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기능을 가동할 방침이다.

조운희 실장은 "미호천의 경우 병목 현상이 발생하면서 물이 제때 하류로 빠지지 않아 무심천 수위가 높아졌고, 상류지역 침수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괴산댐 역시 수위조절, 하천 관리권 등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31일 현재 충북 집중 호우 피해 규모는 546억원, 복구액은 1천137억5천300만원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 복구에 필요한 예산 규모는 도로 203억6천700만원(106개소), 하천 358억6천100만원(257개소), 상하수도 18억1천500만원(831개소)로 나타났다. 또 철도 10억6천400만원, 산림 112억1천6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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