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절제없는 스마트폰 사용, 인지장애 및 학습장애 이어질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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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연현철 기자]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청소년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16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를 살펴보면 10대 청소년의 하루 평균 모바일 인터넷 활용시간은 108분으로 특히 휴일과 방학기간에 그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2017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에는 올해 5월 국내 학령전환기 청소년(초4, 중1, 고1)가운데 인터넷·스마트폰 과다이용으로 전문기관의 도움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청소년은 20만 2천여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청소년의 14%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비교적 자율시간이 많은 방학기간에 장시간 스마트폰 환경에 노출될 경우 청소년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캐나다 오타와 공중보건위원회에서는 매일 2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정신건강의 문제를 스스로 보고하거나 심리적 괴로움 및 자살사고를 갖는 것으로 보고 했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6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실태 조사'에서도 청소년이 30.6%로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부분을 차지했다. 영국 카디프 대학 연구팀은 청소년들이 잠들기 전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두는 행위만으로 수면부족 가능성이 79%, 수면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은 46% 증가한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은 수면 시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는 청소년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윤모(18·복대동)군은 "항상 자연스럽게 자기 전까지 스마트 폰을 만진다"며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아침 기상시간에 맞춰 알람소리를 듣기 위해서라도 멀리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늘 어른들께서도 잠들기 전에는 전자기기 사용을 멀리하라고 당부하시지만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한양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는 "아직 뇌가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 시기에 게임이나 SNS에 시간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경우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해로운 미디어 환경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어른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선 우선 가정 내에서 부모들부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건강문제와 사용 수칙'을 제안했다.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법에는 ▲ 무심코 사용하는 스마트폰 NO (필요할 때만 스마트하게 사용), ▲ 정해진 장소에서만 (수업 중, 보행 중에는 주머니 속에), ▲ 함께 있는 사람들을 먼저 배려해요 (함께 있을 때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사람에게 집중), ▲ 스마트폰 외의 활동에 눈을 돌려요 (산책하기, 운동하기, 책읽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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